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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용 회장이 야구계에 던진 경고, 그 숨은 뜻은
입력 2018-09-17 11:32 
김응용(사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이 야구계를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김응용(77)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이 요즘들어 야구계를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야구계 원로로서 작금의 한국야구위원회(KBO) 행태를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는 확실한 의지표현이다. 최근 KBO가 내놓은 자체 혁신방안 즉, 한국야구미래협의회에 대해 강한 어조로 혁신을 촉구했다. 기존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협의회가 진행돼서는 안 된다며 기존인물이 아닌 참신하고 새로운 인물이 중심이 된 협의회가 만들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KBO 내 다른 위원회들 역시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며 함께 비판했다.
야구원로지만 현직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수장이기도 한 김 회장의 이와 같은 강한 발언 그 배경은 무엇일까. 김 회장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폭발한 야구계 안팎의 각종 논란이 국민정서를 심각하게 이반했다고 보고 있다. 더 이상 임시방편이 아닌 전면 수술과 같은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간 야구계가 위기를 겪어도 여론이 잠잠해지면 제 식구 챙기기, 단편적인 해결책 제시 등에 머물며 미봉책만 내놓은 것에 대한 자기반성이 담겨있다.
김 회장의 발언은 KBO가 주도하는 이번 혁신방안이 기존과 같아서는 안 된다는 데 주안점이 있다. 현재 KBO는 국제대회 병역면탈 논란, 경찰야구단 폐지, 외인 연봉상한선 제도 등에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소외되는 아마야구, 실업야구 부활 등 한국 야구계를 변화시킬 핵심사항들이 눈앞에 있는 시점인데 KBO가 어느 정도 혁신안을 실행에 옮길지 회의적인 시선이 여전하다. 한 예로 김 회장은 야구계가 이번에 논란이 된 아시안게임은 물론 올림픽 등 향후 국제대회 선발과 출전 방식의 틀을 모두 깨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치고 있다.
김 회장은 직함이 아마야구 등을 총괄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이기에 시선에 따라 KBO와 대립하는 모양새가 연출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KBO의 조치가 시행되기 전 과감히 나섰다. 위기를 맞은 프로야구, 더 어려워질 수 있는 아마야구 상황 속 야구계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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