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9년 만에 40대 우승자가 탄생했습니다.
한국시간으로 16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끝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앤절라 스탠퍼드는 12언더파 272타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올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달성한 스탠퍼드는 1977년생으로 올해 나이 41세입니다.
2001년 LPGA 투어 데뷔 후 그동안 출전한 메이저 대회만 76회에 이릅니다.
이 대회 전까지 75번 출전한 메이저 대회에서 그가 거둔 최고 성적은 2003년 US오픈 공동 2위였습니다.
일반 투어 대회에서는 5승이 있었지만 메이저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던 스탠퍼드는 이날 말 그대로 극적인 역전 경기를 펼쳤습니다.
선두에게 5타 뒤진 공동 4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스탠퍼드.
하지만 선두를 달리던 올슨이 18번 홀에서 약 12m 파 퍼트, 약 2m 보기 퍼트를 연달아 놓치는 바람에 마지막 1타를 남기고 선두 자리를 스탠퍼드에게 내주며 공동 2위로 밀려났습니다.
먼저 경기를 마치고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던 스탠퍼드는 믿기 어려운 상황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스탠퍼드는 "다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신도 참 재미있는 분"이라며 "나는 기독교 신자지만 그렇다고 신이나 그의 계획을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놀라워했습니다.
이어 "신의 계획이라면 메이저 우승 없이 은퇴해야 하나 싶었는데 이렇게 되니 그의 유머 감각도 대단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짜릿한 우승 순간에 스탠퍼드가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유방암 투병 중인 어머니였습니다.
L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는 "어머니의 암이 악화했다는 소식은 이날 16번 홀 더블보기보다 더 큰 전쟁이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날 스탠퍼드는 때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꿈이 현실로 이뤄진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어머니의 완쾌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했습니다.
한편 김세영은 이날 경기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으며, 박인비는 9언더파 공동 8위에 자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