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명박 육성파일, "다른 기관도 국정원처럼 댓글 잘해야 한다"
입력 2018-09-17 08:55  | 수정 2018-09-24 09:05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국가정보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 경찰 등의 댓글 여론조작과 관련해 '전 정부적으로 하라'고 직접 지시한 육성파일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17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가정보원 수사팀은 지난 7월부터 세종시에 있는 대통령기록관에서 이명박 청와대에서 생산된 대통령기록물을 압수수색하고 있습니다.

두달 넘게 진행 중인 압수수색에서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등에서 '댓글 지시'를 하는 육성이 담긴 녹음파일과 녹취록을 다수 확보했다고 합니다.

이 중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이후 지지율이 급락한 2008년 하반기부터 이 전 대통령이 댓글 이런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발언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정원 댓글 여론조작이 정점에 달했던 2012년 대선 전에는 "다른 기관들도 국정원처럼 댓글 이런 거 잘해야 한다" 등 '국정원 댓글'을 특정해 언급하며 다른 부처에도 전방위적 댓글 작업을 독려하는 파일도 있다고 전해집니다.

대통령기록물은 최대 30년까지 비공개가 가능한 '대통령지정기록물'로 분류됐다 하더라도 관할 고등법원장이 영장을 발부하면 열람·사본 제작·자료 제출이 가능합니다.

경찰은 서울 고등법원장으로부터 영장을 받아 압수수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조만간 마무리하고 분석을 마치는 대로 이 전 대통령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111억원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되어 10월 5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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