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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프킨, 알바레즈에 파워 펀치 열세…잽 우위 무색
입력 2018-09-16 14:43  | 수정 2018-09-16 15:13
골로프킨-알바레즈 프로복싱 미들급 통합 세계타이틀매치 2차전 모습. 사진(미국 라스베이거스)=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골로프킨이 알바레즈와의 2차전에서 패한 것은 ‘실질적인 피해를 중시하는 쪽으로 변화된 미국 주 체육위원회 채점 방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는 16일(한국시간) 프로권투 미들급(-73㎏) 통합 세계타이틀전이 열렸다. 디펜딩 챔피언 골로프킨은 알바레즈에게 판정 0-2로 지면서 왕좌를 뺏겼다.
골로프킨은 알바레즈와의 2차전 패배로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국제복싱기구(IBO) 미들급 통합챔피언 직위를 잃었다. 2017년 9월 16일 1차전은 심판 3명이 골로프킨 승-무승부-알바레즈 승으로 채점한 무승부였다. 미국 통계 회사 ‘컴퓨복스 공개자료를 보면 골로프킨-알바레즈 2차전 파워 펀치 적중 횟수는 116-143으로 집계됐다. 파워 펀치 시도 역시 골로프킨이 알바레즈에 332-366으로 열세였다.
미국 주 체육위원회는 2017년 하반기부터 프로권투 및 종합격투기에 대해 ‘누가 더 많은 공격을 성공시켰는가?라는 관점의 중요성을 과거보다 축소하는 분위기다.
물론 서서 타격을 겨루는 종목에서 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약한 공격을 더 많이 적중시켰다는 이유만으로 정작 힘이 실린 공방은 열세임에도 승리 판정을 받는 빈도가 줄어야 한다는 것이 미국 주 체육위원회 변화 이유다.
골로프킨-알바레즈 2차전 주요 기록
골로프킨은 알바레즈와의 2번째 프로복싱 미들급 통합 세계타이틀전에서 펀치 시도 879-622 및 성공 234-202 모두 확실하게 앞섰다. 이는 성공 118-59 및 구사 547-256이라는 압도적 잽 공방 우세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어느덧 30대 중반도 막바지에 접어든 골로프킨은 알바레즈와의 개인 2차전에서 과거 같은 ‘벽돌로 치는듯한 잽의 비중이 확연히 줄었다. 잽 대결의 분명한 우위가 상대의 실질적인 피해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파워 펀치 공방이다. 골로프킨은 알바레즈와의 2번째 프로복싱 미들급 통합 세계타이틀전 1·4·6·7 및 8~12라운드에서 힘이 실린 공격을 더 많이 허용하고 말았다.
골로프킨-알바레즈를 라운드별 파워 펀치 우열로 압축하면 3-9로 확연히 갈린다. 그나마 잽은 골로프킨이 알바레즈보다 확실히 더 좋았기에 심판 3명 중 하나는 무승부로 본 것이다.

미국 주 체육위원회 최신 채점 경향을 누가 제대로 파악했는지는 골로프킨-알바레즈 2차전 공격 유형 분배 및 정확도로도 알 수 있다.
2번째로 골로프킨을 상대한 알바레즈는 더 많은 파워 펀치를 뻗기 위해 잽 빈도를 확연히 줄였다. 득점에 최적화된 방법으로 영리하게 싸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격 시도 대비 성공률은 심지어 잽 공방에서도 골로프킨보다 알바레즈가 높았다.
22번째 미들급 세계타이틀전에 임한 골로프킨은 알바레즈에 고배를 마시면서 월드챔피언십 통산 20승 1무 1패가 됐다.
패자 골로프킨은 프로복싱 40전 38승 1무 1패, 승자 알바레즈는 53전 50승 2무 1패. 골로프킨을 꺾은 알바레즈는 자신이 왜 프로복싱 웰터급(-66.7㎏)/슈퍼웰터급(-70㎏)/미들급 세계챔피언 경력자인지를 보여줬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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