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스캔들' 당사자인 배우 김부선씨가 바른미래당 측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고발한 사건에 대한 참고인 진술을 거부하고 이 지사를 직접 고소하기로 했다.
김씨는 1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경찰서에 법률대리인인 강용석 변호사와 함께 출석해 이 같이 밝혔다.
김씨는 '이재명캠프 가짜뉴스대책단'이 지난 6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한 사건의 피고발인이자, 바른미래당 측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고발한 사건의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이날 강 변호사와 함께 경찰에 출석했다.
그러나 김씨측은 피고발인 사건에 대해서만 조사를 받고, 참고인 조사 사건에 대해서는 참고인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다.
참고인 조사 거부에 대해 김씨 법률대리인인 강 변호사는 "분당경찰서가 이 중요한 사건에 대해 공정하게 수사할 것이라 기대할 수 없고, 그동안 수사 진행 과정을 지켜봐도 의심 정황이 있다"면서 "김씨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정보통신망법 위반,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다음주께 서울 소재 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소재 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하기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 강 변호사는 "이재명 도지사의 영향력이 덜 미치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경찰서 안으로 들어가기전 포토라인 앞에서 "그동안 변호인 선임 문제나 조사 일정 문제로 경찰 관계자와 언론인 여러분께 혼선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향후 진행될 모든 법률적 문제에 대해 의문점이 있으시면 강용석 변호사께 질의해 달라"며 강 변호사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냈다.
그는 정치적 성향이 다른 강 변호사를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한데 대한 일부 비판을 의식한 듯 "적폐를 청산하는데 있어 진보와 보수가 어디 있느냐"면서 "강 변호사는 5년 동안 박원순 서울시장과 참여연대에서 활동한 투쟁가이자 진보 인사"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박주민 변호사가 강 변호사를 추천했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이재명 지사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김씨는 "매우 가슴 아프고 섬뜩하기도 하다"면서 "한때 연인이었던 사람인데 측은한 마음이 든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이 지사가)싱글이라고 했지만 이혼했거니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 고소에 앞서)많은 증거와 자료를 준비했다"고 밝혀 이 지사와의 진검 승부를 예고했다.
김씨와 경찰에 같이 출두한 강 변호사는 김씨가 민감한 질문에 대한 말이 길어질 때마다 제지를 하며 법률대리인으로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성남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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