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완화책에도 기업 채무상환능력 3년 만에 최저치…'유동성 부족' 때문
입력 2018-09-14 11:10  | 수정 2018-09-21 12:05
중국 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이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오늘(14일)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중국 비금융 상장기업이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으로는 내년에 만기가 되는 단기부채의 81%만 갚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소재와 수도전기 가스, 에너지 부문이 취약했습니다. 이들 분야는 현금이 단기부채의 50%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당국이 기업에 대한 자금 조달 지원을 강화했는데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은 실물경제 부양이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업들은 그림자금융 단속과 무역갈등 속 경제둔화의 영향으로 자금 조달과 이익 늘리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앞서 중국은 지난 7월 내수를 부양하고 인프라 지출을 늘리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또 당국은 이보다 앞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등 자금지원이 줄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록적인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막는 데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애널리스트의 시각입니다.

러루이자산운용의 스민은 "채무 대비 현금 비율의 악화는 당국의 부채 축소 노력의 결과"라면서 "최근의 완화 조치로 더 많은 자금이 신용도가 낮은 민간기업으로 흘러들어 갈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올해 중국 국내 채권 디폴트 규모는 400억위안(약 6조5천억원)을 넘어 사상 유례없는 수준에 달했습니다.

많은 기업은 빚을 갚으려고 내부 현금을 썼습니다. 현금 보유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채권시장 상황이 계속 좋지 않으면 채무 상환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중국 당국이 여러 조치를 내놓은 뒤에도 디폴트 속도는 느려지지 않았습니다.

석탄 광산업체 융타이능위안(永泰能源윈타임에너지)은 같은 달 만기도래 회사채를 차환하지 못했고 결국 올해 최대 규모의 부도를 냈습니다. 지난달에는 중국 최대 민영 에너지기업인 화신에너지(CEFC)그룹의 자회사 상하이화신국제와 단둥항집단도 원리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했습니다.

HNA(하이난항공)그룹의 자회사인 HNA이노베이션은 유동성 부족 때문에 지난 10일 3억위안의 대출을 갚지 못했습니다.

당국의 완화책이 취약한 기업을 실질적으로 돕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리안쉰증권의 리치린은 "중국의 경제 부양책으로 실물경제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면서 "하지만 금융시장 규제가 아직 강하기 때문에 신용 리스크는 여전히 크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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