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불황 타개책 '고심'

건설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건설업체들은 말그대로 '고사직전'에 놓여 있습니다.
사업을 하려고 사 놓았던 땅을 파는 등의 고육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여의치만은 않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쌓이는 미분양에 급등하는 건설자재 가격, 여기에다 건설노조 파업으로 중단된 공사.

말그대로 건설업계는 심각한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위기감을 느낀 건설업체들은 특단의 자구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한 중견건설업체는 두바이 주택사업 진출을 위해 사 두었던 사업부지 매각에 나섰습니다.

땅을 판 1천500여억원을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는 데 투입한다는 복안입니다.

인터뷰 : 'A' 건설업체 관계자
-"해외쪽으로는 전세계적으로 원자재 급등 등으로 인해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좀 지켜보고,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중견업체는 아파트 시공권을 대형 건설사에 넘겼습니다.

사업을 해봤자 수익도 안나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아예 차단하겠다는 의도입니다.

이 업체는 당분간 분양사업을 접기로 했습니다.

이밖에 지방 아파트 사업부지를 팔려는 업체, 골프장 매각을 추진하는 업체 등 위기 극복을 위한 건설업체들의 자구책도 백태입니다.

인터뷰 : 'B' 건설업체 관계자
-"지방에서는 (분양 사업을) 안한다. 담당자 입장에서는 지방에서 사업한다는 소리했다 나중에 뒷감당을 어떻게 하나."

아파트 분양에 나서도 사는 사람이 없고, 자재값이 올라 사업을 진행하더라도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주택건설시장.

건설업체들은 곧 다가올 폭풍의 강도가 얼마일 지, 몸을 낮추며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