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비자리포트]외국항공사 항공권 규정 일방적..서비스 '엉망'
입력 2008-06-26 06:00  | 수정 2008-06-26 08:16

해외 여행하실 때 외국 항공사를 이용하시는 분들 많으신데요.
외국 항공사의 항공권은 대부분 국내 영업점을 통해 판매가 되는데, 제대로 된 규정이 없고 서비스도 엉망이어서 고객들의 불만이 크다고 합니다.
그 실태를 이상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근 김모 씨는 국내 한 여행사를 통해 델타항공의 미국 애틀란타에서 플로리다 구간 항공권 두 장을 78만원에 구매했습니다.

김 씨는 항공기 이용 보름을 남겨두고 갑작스런 사정으로 여행사측에 일정 취소와 환불을 요청했고, 여행사측은 환불에 대해선 델타항공 국내 영업소에 직접 문의하라고 했습니다.

결국 김 씨는 델타항공 국내영업점 직원에 전화를 걸어 항공권 취소 문의를 했는데, 일정을 취소하게 되면 한 푼도 돌려받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어야 했습니다.

항공료 78만원 전액을 고스란히 날리게 된 김 씨는 구체적인 환불 규정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델타항공 영업소측은 '취소시 환불 불가'라는 문구가 적힌 간략한 규정을 이메일로 보내왔습니다.

인터뷰 : 김모 씨 / 서울 서초구
-"제가 규정을 보내달라고 했더니 이런 일방적인 규정을, 간단하게 이렇게 나와있는 규정만 보내주더라고요."

항공사 측은 항공권 종류에 따라 환불 규정이 다르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일방적인 규정만 있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 델타항공 관계자
-"본사에서 그렇게(구체적 규정없이) 만들었기 때문에...만약 더 정확한 거 원하신다면 델타 탓컴 통해서 손님이 직접 메일을 보내야 합니다."

더욱이 국내 고객들을 상대로 하면서도한글로 번역한 규정집조차 갖추고 있지 않아 고객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모 씨 / 서울 서초구
-"한국 말로 된 규정이 없어요. 영어를 모르는 사람들은 항의도 못하라는 말 밖에는 안되는 것인데..."

여행사들도 이 같은 불합리한 사정을 모두 알고 있지만 영업에 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한편 국내 여행사들은 외국 항공사와의 관계를 고려해 성수기에 부당한 항공권 회수같은 횡포를 당하고도 입을 닫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 여행사 관계자
-"우리한테 좀 줄래가 아니고 그냥 내놔라. 안되겠다, 필요하다 해서 가져 가죠, 일방적으로."

이 같은 횡포에 피해를 보는 신혼 부부들이 부지기수라는 게 여행업계의 설명입니다.

이상범 기자
-"외국 항공사 항공권 판매망과 서비스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고객들의 신뢰는 점점 더 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mbn 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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