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간 코스피가 23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10대 그룹 희비가 엇갈렸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와 불확실한 3분기 실적 전망 등으로 인해 대다수 그룹의 시가총액이 줄었지만 현대중공업과 현대차그룹만 시가총액이 크게 늘어났다. 업황 개선과 소비심리 위축, 남북 경제협력, 미·중 무역분쟁 우려 등 대내외 변수가 만들어 낸 결과로 하반기에도 그룹별로 주가가 차별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코스콤에 따르면 이날 주요 10대 그룹의 시가총액 합계는 913조3708억원으로 지난 6월 말(930억9095억원) 대비 17조5387억원(1.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그룹은 CJ로, 두 달 반 사이에 시가총액이 25조1306억원에서 18조2010억원으로 6조9296억원(27.6%) 급감했다. 롯데그룹 또한 시가총액이 31조4707억원에서 27조4064억원으로 4조643억원(12.9%) 감소했다.
지난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내수심리가 위축된 데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로 중국 경제 위기론까지 나오면서 내수주와 중국주 비중이 높은 CJ와 롯데그룹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현대차그룹 시가총액은 하반기 들어 각각 10.1%, 4.3% 늘어났고 GS그룹도 시가총액이 1.4% 증가했다.
올 하반기 현대중공업그룹의 상승세는 주력 자회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에서 시작됐다.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 등의 주가가 부진했지만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각각 21.6%, 10.1%씩 상승하면서 그룹 시가총액이 16조6351억원에서 18조3156억원으로 1조6805억원(10.1%) 늘었다. 이러한 상승세의 배경에는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중심으로 한 조선업황 개선 기대감, 지주사 체제 전환 마무리 등이 있었다.
또한 주력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이 커졌다. 그룹 차원에서 향후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현금배당금)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 점 역시 긍정적이다. 이는 SK와 LG, GS, CJ 등 주요 지주회사들의 지난 3년간 평균 배당성향(59.8%)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NG선 등 세부 선종의 선가지표가 상승하면서 조선주들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는데 수주 성과가 좋고 지주 전환 이슈를 깔끔하게 마무리한 현대중공업이 가장 많이 올랐다"며 "지난 7월 말 현대중공업은 연간 수주 목표의 56%를 달성했는데 올해 현대중공업의 연결기준 매출계획이 13조원 수준이므로 수주 목표 달성에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주력 계열사의 주가가 고르게 오른 데다 남북 경협 기대감으로 현대건설과 현대로템이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89조3921억원에서 93조2605억원으로 3조8684억원(4.3%) 증가했다. 그룹 내에서는 현대건설(+19.7%)이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올랐고 현대글로비스(+10.8%)와 현대로템(+10.7%), 기아차(+10.4%), 현대위아(+6.5%), 현대모비스(+5.0%), 현대차(+2.0%) 등이 뒤를 따랐다. 이러한 시가총액 변화는 오는 18일 예정된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경협 수혜주가 다시 관심을 받고 있고 지난달 국내외 자동차 판매량이 발표된 이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하반기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자동차 관련주가 일제히 오른 결과로 풀이된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1일 코스콤에 따르면 이날 주요 10대 그룹의 시가총액 합계는 913조3708억원으로 지난 6월 말(930억9095억원) 대비 17조5387억원(1.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그룹은 CJ로, 두 달 반 사이에 시가총액이 25조1306억원에서 18조2010억원으로 6조9296억원(27.6%) 급감했다. 롯데그룹 또한 시가총액이 31조4707억원에서 27조4064억원으로 4조643억원(12.9%) 감소했다.
지난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내수심리가 위축된 데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로 중국 경제 위기론까지 나오면서 내수주와 중국주 비중이 높은 CJ와 롯데그룹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현대차그룹 시가총액은 하반기 들어 각각 10.1%, 4.3% 늘어났고 GS그룹도 시가총액이 1.4% 증가했다.
올 하반기 현대중공업그룹의 상승세는 주력 자회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에서 시작됐다.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 등의 주가가 부진했지만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각각 21.6%, 10.1%씩 상승하면서 그룹 시가총액이 16조6351억원에서 18조3156억원으로 1조6805억원(10.1%) 늘었다. 이러한 상승세의 배경에는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중심으로 한 조선업황 개선 기대감, 지주사 체제 전환 마무리 등이 있었다.
또한 주력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이 커졌다. 그룹 차원에서 향후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현금배당금)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 점 역시 긍정적이다. 이는 SK와 LG, GS, CJ 등 주요 지주회사들의 지난 3년간 평균 배당성향(59.8%)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NG선 등 세부 선종의 선가지표가 상승하면서 조선주들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는데 수주 성과가 좋고 지주 전환 이슈를 깔끔하게 마무리한 현대중공업이 가장 많이 올랐다"며 "지난 7월 말 현대중공업은 연간 수주 목표의 56%를 달성했는데 올해 현대중공업의 연결기준 매출계획이 13조원 수준이므로 수주 목표 달성에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주력 계열사의 주가가 고르게 오른 데다 남북 경협 기대감으로 현대건설과 현대로템이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89조3921억원에서 93조2605억원으로 3조8684억원(4.3%) 증가했다. 그룹 내에서는 현대건설(+19.7%)이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올랐고 현대글로비스(+10.8%)와 현대로템(+10.7%), 기아차(+10.4%), 현대위아(+6.5%), 현대모비스(+5.0%), 현대차(+2.0%) 등이 뒤를 따랐다. 이러한 시가총액 변화는 오는 18일 예정된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경협 수혜주가 다시 관심을 받고 있고 지난달 국내외 자동차 판매량이 발표된 이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하반기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자동차 관련주가 일제히 오른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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