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롯데 입사하려면 ④] `백화점의 꽃` MD 되기 위한 스펙은
입력 2018-09-11 15:10  | 수정 2018-09-11 16:20
지난 1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그룹 채용설명회 `잡카페`에 참여한 구직자들의 모습 [사진 =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롯데그룹이 구직자들을 위해 진행하는 채용설명회 '잡카페'에도 노쇼(NO-SHOW)는 있다. 사전 접수로 운영되는 잡카페의 노쇼율은 30% 정도다. 그러나 채용설명회 기간 내내 붐비며 상담 종료를 알리는 말에도 "마지막 질문 딱 하나만요"라고 구직자들의 애간장을 태우는 회사가 있다. 바로 롯데백화점이다. 그러한 '백화점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상품기획자(MD)가 되려는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롯데그룹 및 백화점 채용 담당자로부터 관련 자격과 면접 노하우, 연봉 등에 대해 알아봤다.

Q.백화점 MD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격증이나 스펙은 무엇인가.
A. 필수 자격증이나 스펙은 따로 없다. 물론 식품이나 패션 관련 경력이 있거나 전공자면 관련 MD채용에 유리할 순 있다. 그런데 전공이나 스펙보다 더 중요한 게 지금의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이를 유통에 옮길 수 있는 실행력과 협상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따라서 이런 능력과 자질을 면접 과정 중에 어필하는 것이 좋다. 현업에 있는 MD들이 '좋아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란 말을 종종 한다. 결국 아무리 스펙이 좋아도 자신이 하는 일을 진정 좋아하는 사람만큼 한 분야를 깊게 파고 들기란 어렵다는 뜻이다.
Q. 학점이나 어학 성적은 서류전형 통과시 얼마나 중요한가.
A. 전공 학점이나 각종 어학 시험 점수에 대한 특정 기준을 세워 놓고 줄 세우기 식으로 서류 전형에서 걸러내지는 않는다. 자기소개서 위주로 보는 것이기 때문에 특정 성적이 미달이어도 다른 역량이 우수하다면 서류 전형 통과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실제로 합격자 중에는 토익 만점자도 있고, 아예 토익 점수가 없는 경우도 있다.
Q. 영어 면접은 어떻게 진행되며 합격의 당락을 좌우하는가
A. MD 뿐 아니라 모든 직무 면접에서 영어 면접은 필수다. 다대다로 진행하며, 영어 지문을 읽고 해당 지문의 주제와 관련해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는 식이다. 영어 실력은 원어민 수준일때 가점이 있을 뿐, 못해도 감점은 없다.
지난 1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그룹 채용설명회 `잡카페`에 참여한 구직자들의 모습 [사진 =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Q. 역량 및 프레젠테이션(PT) ·임원 면접은 어떻게 보며 노하우는.
A. 면접 점수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역량면접은 우선 2명의 면접관이 1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다.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하는 면접이며, 자기소개서와 상관없는 질문은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다만 지원자의 대답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면접관의 질문이 이어진다는 점은 유념해야한다. 면접 시간은 40~50분이다. PT면접은 노트북이나 휴대전화 등은 일절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주어진 주제에 대해 하얀 전지에 PT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 이때 주어진 시간은 30분이다. 이후 5분 발표를 하고 5분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PT 기술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 임원면접은 인성 면접이다.
Q. MD로 일하며 갖출 수 있는 전문성은?
A. 우선 MD는 백화점 점포 내 브랜드의 입점과 퇴점 업무를 담당한다. 따라서 최신 트렌드에 따라 브랜드를 고객에게 실제 제안함으로써 고객이 어떤 반응을 하는지, 이 결과와 데이터 등을 통해 학습할 수 있다. 그래서 향후 어떤 트렌드를 고객에게 제안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예측을 보다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게 된다.
Q.MD 연봉은 어느 정도인가.

A. 연봉은 성과급 포함 세전 4800만원 수준이다.
Q. 주 52시간 근무체제는 어떻게 운영이 되나.
A.하루 8시간 근무하며 주 52시간 근무체제에 맞춰 운영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월요일날 백화점이 쉴 때 직원들 역시 연차소진을 하며 함께 쉰다. 유통 서비스업이다보니 주말에도 근무를 하는데 주말 근무를 하면 대신 주 2회 다른 요일날 쉴 수 있다.
Q. 타사 백화점과 다른 롯데만의 강점은?
A. 슈퍼마켓부터 면세점까지 유통의 수직계열화를 명확하게 이룬 회사다. 그러다보니 한 상품을 선보여도 어떤 상품이 가장 효율적으로 고객에게 전달되는지를 가장 발 빠르게 볼 수 있다. 또 새로운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선보일 수 있는 유통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 역시 강점이다. 특히 롯데백화점 뿐 아니라 마트, 면세점 등에서 이뤄진 소비자들의 쇼핑 데이터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 가능하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 배윤경 기자 /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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