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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미리보기] 만만치 않은 신시내티, `두번째 승부` 조심하라
입력 2018-09-11 12:46  | 수정 2018-09-11 13:49
류현진은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을까?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 다저스에서 6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류현진, 부상으로 시즌 절반 이상을 날렸지만, 건강할 때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상대는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절대 방심할 수 없는 상대 신시내티 레즈다.
LA다저스(류현진) vs 신시내티 레즈(루이스 카스티요),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 신시내티
9월 12일 오전 7시 40분(현지시간 9월 11일 오후 6시 40분)
현지 중계: FOX스포츠 오하이오(신시내티), 스포츠넷LA(다저스)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불운했던 경기
류현진은 지난 6일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10피안타 8탈삼진 5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들어 두번째로 두 자리 수 피안타를 허용했지만, 볼넷은 한 개도 내주지 않았고 탈삼진 8개를 잡았다. 4점의 비자책이 말해주듯, 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였다. 류현진에게 4비자책점은 지난 2017년 5월 12일 콜로라도 원정(5비자책) 이후 가장 많은 비자책점이다. 그나마 경기 후 안타 한 개가 실책으로 정정되면서 3자책이 1자책으로 줄어든 것이 위안이었다.
지난 8월 2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4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3자책)와 비슷한 흐름이었다. 3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하며 상대를 압도했지만, 4회 두번째 대결이 시작된 이후 난타를 허용했다. 시즌 최다인 5실점을 허용했지만, 그래도 장타를 2루타 2개로 막은 것은 고무적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기록보다 좋은 투구를 했다"며 류현진을 감쌌다. 류현진은 "전체적으로 안풀린 날"이라며 이날 경기를 빨리 잊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5일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이번 등판은 부상 복귀 이후 첫 원정 등판이며, 이번 시즌 처음으로 태평양 시간대를 벗어나 던지는 경기다.

두번째 승부를 조심하라
앞서도 언급했지만, 류현진은 최근 상대 타선과 첫 대결에서 압도하고도 두번째 대결에서 난타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번 시즌 첫번째 대결에서 피안타율 0.165 피OPS 0.585로 좋았지만, 두번째 대결에서는 피안타율 0.268 피OPS 0.711로 성적이 나빠진다. 세번째 대결(0.222/0.506)보다 나쁜 성적이다. 볼넷과 스트라이크 비율도 두번째 대결 때 7볼넷 27탈삼진으로 첫번째(4볼넷 32탈삼진), 세번째(1볼넷 8탈삼진)보다 안좋다.
어느 한 가지 문제로 콕 집어 말할 수는 없다. 세번째 대결에서 오히려 성적이 더 좋아진다는 것은 몸 상태의 문제가 아님을 말해준다. 볼배합의 문제일 수도 있다. 첫번째 대결에서 너무 많은 것을 보여준 결과일지도 모른다. 어찌됐든 이번 등판에서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다하는' 만족스런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첫번째 대결뿐만 아니라 두번째 대결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신시내티는 비록 하위권 팀이지만, 조이 보토를 비롯한 경계해야 할 타자들이 많다. 사진(美 신시내티)=ⓒAFPBBNews = News1

또 하나의 변수, 타자 친화 구장
이날 경기가 열리는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는 타자 파크팩터 101을 기록중인 전형적인 타자 친화구장이다. 특히 우중간이 370피트(113미터), 우측이 325피트(99미터)로 좌측보다 짧아 좌타자들에게 유리한 구장이다. 류현진이 좌완임에도 좌타자를 상대할 때 실투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류현진은 이곳에서 두 차례 등판, 1승 1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중이다. 2회 이상 등판한 구장 중에는 코메리카파크(디트로이트, 8.59), 쿠어스필드(콜로라도, 7.56), 리글리필드(컵스, 5.40) 다음으로 높다. 첫 등판은 지난 2014년 6월 12일 있었다. 6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두번째 경기는 2017년 6월 18일 있었는데 5이닝 8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이 경기는 5회까지 8개의 안타를 맞으며 고전했지만 2실점으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된 경기라 의미가 있었다. 그해 그는 이 경기를 시작으로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3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방심할 수 없는 최하위
신시내티는 62승 83패로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여느 메이저리그 팀이 그렇듯, 이들도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당장 전날 경기에서 10점을 뽑으며 다저스 마운드를 초토화시킨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들은 앞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 4연전에서 2승 2패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다저스와의 시리즈 첫 경기도 승리하며 홈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초반 3승 15패로 부진에 빠지자 브라이언 프라이스 감독을 경질했고, 짐 리글맨 감독대행 체제 아래에서 58승 68패로 선전중이다. 팀 OPS 0.743으로 내셔널리그에서 6위를 기록중이며, 타점도 635점으로 6위에 랭크돼 있다. 적어도 공격력은 밀리지 않는 팀이다. 리드오프 빌리 해밀턴부터 시작해 호세 페라자, 조이 보토, 에우헤니오 수아레즈, 스쿠터 지넷까지 모두가 언제든 장타를 날릴 수 있는 타자들이다. 숨어 있는 적은 또 있다. 시즌 타율 0.308 OPS 1.141을 기록중인 '투수' 마이클 로렌젠이다. 언제 대타로 나올지 모른다.
류현진 vs 신시내티 타자 상대 전적
빌리 해밀턴 10타수 2안타 1볼넷 3삼진
호세 페라자 4타수 2안타 1삼진
스캇 쉐블러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삼진
에우헤니오 수아레즈 5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1삼진
조이 보토 11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2삼진
카스티요는 이번 시즌 풀타임 선발로 자리잡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이제 어엿한 빅리그 선발
상대 선발은 이번 시즌 8승 12패 평균자책점 4.79의 성적을 기록중인 우완 루이스 카스티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으로 올해가 메이저리그 데뷔 두번째 시즌이다. 28경기에서 148 1/3이닝을 소화하며 풀타임 메이저리그 선발로 한 자리를 차지했다. 28경기 중 8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팀은 그가 나온 경기에서 14승 14패를 기록중이다.
'브룩스 베이스볼'에 다르면, 포심과 투심, 슬라이더, 그리고 체인지업 네 가지 구종을 구사하는 투수다. 포심과 투심 모두 평균 구속 95~97마일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평균 구속 86~87마일의 체인지업과 82~85마일의 슬라이더를 같이 던져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최근 7경기 연속 디시전을 얻었다. 3승 4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하고 있다. 피안타율은 0.219 피OPS는 0.680으로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9월 이후 두 경기는 희비가 엇갈렸다. 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 2/3이닝 2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무실점의 압도적인 투구를 했는데 7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경기에서는 5이닝 5피안타 3피홈런 7탈삼진 5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타격은 아주 못하는 수준은 아니다. 이번 시즌 50타수 6안타, 2루타 1개를 기록중이다. 타점도 2타점이나 냈고 볼넷도 두 번을 골랐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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