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집값 뛰자 돈 싸들고 서울로…외지인 매입 52% 급증
입력 2018-09-10 19:30  | 수정 2018-09-10 20:53
【 앵커멘트 】
서울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지방 사람들이 돈을 싸들고 서울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집도 보지 않고 두세 채씩 산다는데, 돈이 서울로 몰리며 가뜩이나 힘든 지방 부동산 시장은 한계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상계동의 한 아파트.

지난 한 달간 집을 산 사람의 절반 이상이 지방 투자자입니다.

서울치고 집값이 덜 올랐다는 인식에서인데, 심지어 집도 안 보고 계약합니다.

▶ 인터뷰 : 상계동 부동산중개업소
- "부산·대구. 특히 대구가 더 많은 것 같아요. 부동산 맛을 본 사람들이 투자하는…."

한 채에 20억 원이 넘는 강남 아파트에도 지방 큰 손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지방 집 판 돈을 들고 와 곧바로 계약한다는 게 중개업소들의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잠원동 부동산중개업소
- "대출 안 끼고도…. 다른 곳(지방 집) 팔아서 진짜 똘똘한 한 채더라고요."

실제 지난달 서울에 살지 않는 거주자가 서울 집을 산 건수는 4,600건으로, 한 달 전보다 50% 넘게 급증했습니다.

돈이 빠져나간 지방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미분양 물량이 5만 4천 가구를 넘어서면서, 7년여 만에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 인터뷰 :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지방은 오히려 규제 완화나 지방의 부동산 경기를 살릴 수 있는 특별한 대책이…."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그러나 지방 부동산 시장의 심각성은 인식한다면서도 부양을 위한 정책엔 부정적이어서 서울과 지방 간 양극화 현상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환 VJ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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