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약세에도 삼성그룹주 펀드가 탄탄한 체력을 과시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주요 펀드 포트폴리오에 삼성전자의 편입 비중이 높아 수익률 우려가 확산됐지만 삼성SDS와 삼성중공업 등 다른 삼성그룹 계열사의 주가 상승세가 낙폭의 상당 부분을 방어하는 모습이다. 삼성그룹 우량 계열사가 업종별로 고루 포진해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를 받은 셈인데, 대장주 삼성전자까지 돌아오게 되면 펀드 수익률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25개 삼성그룹주 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2.6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 0.5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최근 1개월 기준으로 25개 상품 모두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할 정도로 흐름이 좋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로도 삼성그룹주 펀드는 -1.67% 수익률을 올려 -7.47% 손실을 본 국내 주식형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별 상품으로는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1개월간 3.58% 수익을 올려 성과가 가장 좋았다. 매일경제가 주식형 삼성그룹주 펀드 16개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평균 편입 비중은 18.84%였는데, 이 펀드는 24.69%로 편입 비중이 다소 높았다.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7일 기준 최근 1개월 동안 -3.9%로 부진한 흐름이었는데도 가장 좋은 성과를 낸 것은 삼성SDI(17.89%), 삼성바이오로직스(11.57%), 삼성중공업(3.42%) 등 비중이 다른 펀드에 비해 컸기 때문이다.
이 펀드를 책임 운용하는 이종훈 한국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섹터 가중 방식으로 지수를 구성해 투자하는 ETF이기 때문에 시가총액 방식으로 투자 비중을 결정하는 타 펀드 대비 산업재와 바이오 업종이 오버 웨이트(시장 대비 초과 보유)돼 있다"며 "지수 특성 덕분에 타 펀드 대비 성과가 좋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골라 담는 액티브 펀드 중에서는 IBK삼성그룹 펀드가 3.57% 수익률로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 펀드 역시 삼성전자를 21.75% 담아 비중이 다소 높았다. 하지만 다른 펀드와 달리 삼성SDS와 삼성중공업을 펀드 상위 편입 종목으로 두고 있는데, 최근 1개월 사이 이들의 주가가 좋은 흐름을 이어가면서 펀드 수익률을 견인했다.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주 펀드가 업종별 분산 효과가 크기 때문에 지수 부진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 달성이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외국계 투자은행의 잇따른 반도체 업황 저격에 최근 1개월 동안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맥을 못 췄지만 삼성중공업(14.0%), 삼성SDS(13.1%) 등이 고르게 오르면서 펀드 성과의 하락세를 막아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SDI 역시 각각 8.0%, 5.5% 오르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다만 삼성그룹주 펀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이고 있음에도 펀드 환매세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올해 삼성그룹주 펀드에서는 4807억원이 빠져나갔는데 이 중 1021억원이 최근 3개월 사이 집중됐다. 최근 1개월 동안에도 설정액이 343억원 줄어드는 등 투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귀환이 펀드 수익률의 추가 상승과 환매세를 멈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이 동시에 개선되면서 작년 동기보다 18% 증가한 17조1000억원에 달해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당분간 삼성전자 주가는 박스권 등락이 예상되지만 낮은 주가와 높은 이익 성장 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25개 삼성그룹주 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2.6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 0.5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최근 1개월 기준으로 25개 상품 모두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할 정도로 흐름이 좋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로도 삼성그룹주 펀드는 -1.67% 수익률을 올려 -7.47% 손실을 본 국내 주식형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별 상품으로는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1개월간 3.58% 수익을 올려 성과가 가장 좋았다. 매일경제가 주식형 삼성그룹주 펀드 16개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평균 편입 비중은 18.84%였는데, 이 펀드는 24.69%로 편입 비중이 다소 높았다.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7일 기준 최근 1개월 동안 -3.9%로 부진한 흐름이었는데도 가장 좋은 성과를 낸 것은 삼성SDI(17.89%), 삼성바이오로직스(11.57%), 삼성중공업(3.42%) 등 비중이 다른 펀드에 비해 컸기 때문이다.
이 펀드를 책임 운용하는 이종훈 한국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섹터 가중 방식으로 지수를 구성해 투자하는 ETF이기 때문에 시가총액 방식으로 투자 비중을 결정하는 타 펀드 대비 산업재와 바이오 업종이 오버 웨이트(시장 대비 초과 보유)돼 있다"며 "지수 특성 덕분에 타 펀드 대비 성과가 좋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골라 담는 액티브 펀드 중에서는 IBK삼성그룹 펀드가 3.57% 수익률로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 펀드 역시 삼성전자를 21.75% 담아 비중이 다소 높았다. 하지만 다른 펀드와 달리 삼성SDS와 삼성중공업을 펀드 상위 편입 종목으로 두고 있는데, 최근 1개월 사이 이들의 주가가 좋은 흐름을 이어가면서 펀드 수익률을 견인했다.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주 펀드가 업종별 분산 효과가 크기 때문에 지수 부진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 달성이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외국계 투자은행의 잇따른 반도체 업황 저격에 최근 1개월 동안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맥을 못 췄지만 삼성중공업(14.0%), 삼성SDS(13.1%) 등이 고르게 오르면서 펀드 성과의 하락세를 막아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SDI 역시 각각 8.0%, 5.5% 오르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다만 삼성그룹주 펀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이고 있음에도 펀드 환매세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올해 삼성그룹주 펀드에서는 4807억원이 빠져나갔는데 이 중 1021억원이 최근 3개월 사이 집중됐다. 최근 1개월 동안에도 설정액이 343억원 줄어드는 등 투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귀환이 펀드 수익률의 추가 상승과 환매세를 멈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이 동시에 개선되면서 작년 동기보다 18% 증가한 17조1000억원에 달해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당분간 삼성전자 주가는 박스권 등락이 예상되지만 낮은 주가와 높은 이익 성장 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