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HDC, 강남 삼성동 시대 개막
입력 2018-09-10 15:17 
HDC 삼성동 사옥의 사무실 모습.

HDC그룹(옛 현대산업개발 그룹)의 지주사인 HDC가 그룹이 소유한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로 이전하고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HDC는 이달부터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과 업무공간을 공유했던 용산 아이파크몰을 떠나 아이파크타워로 사무실을 옮기고 지주사 업무를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지주회사 이전으로 정몽규 그룹 회장도 집무실을 삼성동으로 옮겼다. HDC는 5월 현대산업개발에서 분할해 그룹의 지주회사로 출범했다.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사거리 근처에 위치한 아이파크타워는 현대산업개발의 사옥으로 사용됐다. 그러다가 2011년 현대산업개발이 용산으로 이전한 후엔 줄곧 임대자산으로 활용돼 왔다. 2004년 준공한 아이파크타워는 기술문명의 진보를 뜻하는 직선과 자연의 순환을 의미하는 원의 만남을 모티브로 설계됐다.
정몽규 회장은 HDC 사무실을 준비하며 설계부터 공간배치까지 진두지휘했다. '자유로운 소통'과 '적극적인 협력'을 강조하던 정 회장의 평소 철학이 많이 반영됐다.

먼저 고정된 좌석부터 없앴다. 대신 1인, 2인, 4인 그룹으로 배치된 책상에서 직원들은 그날의 업무에 따라 자유롭게 팀을 구성해 일을 하게 된다. HDC 관계자는 "자리에 따른 직급 구분이 없어져 불필요한 보고도 줄어들고 보다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회의실, 접견실 등도 소통과 협력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접견실에는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카페테리아와 더불어 소파와 원탁을 두어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대형 테이블과 모니터를 배치해 회의장소로도 활용 가능하다. 대회의실과 연결된 중회의실은 의자, 테이블 대신 소파로만 구성된 독특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HDC그룹은 기존 현대산업개발을 지주회사(HDC)와 사업회사(HDC현대산업개발)로 분할하고 종합부동산 개발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HDC는 자회사 관리와 투자사업 및 부동산 임대사업을 영위 하는 투자회사의 역할을 맡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설사업본부, 개발·운영사업부, 경영기획본부 등 '3본부'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건설사업부는 도급 사업과 재개발·재건축 수주 사업을 전담하고, 개발·운영사업본부는 택지 개발, 도시 개발, 레지던스·상업시설 개발 등 디벨로퍼 업무를 맡았다.
HDC 관계자는 "삼성동 사옥에는 정몽규 회장이 강조해온 자율적, 수평적 의사결정이 설계에 대폭 반영됐다"며 "삼성동 시대를 맞은 지주회사가 본격적으로 자회사 관리와 투자회사의 역할을 다하며 기업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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