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0억 횡령 혐의' 담철곤 오리온 회장, 경찰 출석…"사실 아냐"
입력 2018-09-10 10:16  | 수정 2018-09-17 11:05

회삿돈 200억 원을 들여 별장을 짓고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 담철곤 오리온 그룹 회장이 경찰에 피의자로 출석했습니다.

오늘(10일)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혐의로 담 회장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날 담 회장은 오전 9시40분쯤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담 회장은 '회삿돈 200억원을 별장 공사비로 지출하라고 지시한 적 있나', '건축 진행 상황을 보고받거나 지시한 적 있나' 등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해당 건물 용도에 대해선 "회사 연수원"이라고 밝혔고, 건물을 사적으로 이용한 사실이 없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담 회장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 양평에 개인 별장을 짓는 과정에서 법인자금 약 200억 원을 공사비로 쓴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은 해당 건물 설계 당시 정확한 용도가 무엇이었는지, 설계와 건축에 담 회장이 관여한 부분이 있는지, 담 회장이 공사비를 회삿돈으로 지출하라고 지시하고 진행 상황을 보고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앞서 올해 4월쯤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오리온 본사를 압수수색해 증거를 확보하는 한편, 공사와 자금 지출에 관여한 이들을 불러 조사해 왔습니다.

오리온은 해당 건물이 경영진 개인 별장이 아닌 회사 연수원이고, 담 회장이 설계와 건축이 관여한 사실도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담 회장은 앞서 2011년에는 비자금 160억원을 포함, 30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하거나 정해진 용도·절차를 따르지 않고 사용한 혐의(특경가법상 횡령·배임 등)로 구속기소 돼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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