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상도유치원이 붕괴 위기에 놓인 지 사흘만인 8일 건물 철거를 위한 건물 아래쪽에 흙을 쌓는 사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작구 관계자는 "현재 압성토 작업(흙을 쌓고 다지는 작업)이 한창"이라면서 "이르면 내일(9일) 오전 압성토 작업을 마무리하고 오후부터 철거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에 따르면 건물을 철거하려면 집게차를 비롯한 무게가 5t에서 20t 사이의 중장비들이 유치원과 비슷한 높이에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위해 구는 철거작업을 하기 전 유치원 아래쪽 공사장에 1만여t의 흙을 쌓아 높이를 올려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유치원 건물 중 기울어짐 정도가 심하지 않은 부분 아래쪽에 흙을 채워 넣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현장에서는 25t 트럭을 이용해 흙을 실어 나르는 중이며, 총 400여 대 분량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10시 30분 현재까지 총 148대 분량의 흙이 들어왔다.
구는 이 속도를 유지한다면 이튿날 오전께 압성토 작업을 마무리하고 오후부터는 유치원 건물 철거를 시작할 계획이다.
동작구는 전날 "기울어지는 등 손상이 심한 부분을 우선 철거하고, 나머지 부분은 정밀안전진단을 한 뒤 재사용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구는 현재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심야 시간에도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작업이 시끄럽다는 주민의 민원이 들어오면 심야 작업은 일시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에는 철거 시작이 늦어질 수 있다.
인근 주민들은 작업 현장 근처에 모여 작업을 지켜보며 우려의 눈빛을 보냈다.
주민 김모 씨(75)는 "건물 자체를 굉장히 불안정한 데 지어놓았다. 어떻게 저런 곳에 애초에 유치원을 지었는지 모르겠다"면서 "유치원 옆에서 공사하면서 안전을 지키지 않았다니 어이가 없다"고 털어놨다.
[디지털뉴스국 채민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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