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대성고, 자사고→일반고 전환 확정…학부모들 "끝까지 싸울 것"
입력 2018-09-07 14:13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서울 은평구 대성고등학교의 일반고 전환이 확정됐다. 자사고 폐지를 추진하고 있는 현 정부에서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는 첫 사례다.
7일 서울시교육청은 대성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에 교육부가 동의를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교육감이 자사고 지정취소를 하려면 초중등교육법상 교육부 장관에게 사전동의를 받아야 한다. 자사고 지정취소가 확정된 대성고는 2019학년도 신입생부터 일반고로 배정받는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은 이같은 변화를 반영해 변경된 '2019학년도 서울시 고교입학전형 기본계획'을 공고했다. 중학교 3학년생들은 오는 12월 10~12일 일반고 원서접수 때부터 대성고에 지원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재학생은 일반고 전환으로 인한 영향을 받지 않는다. 졸업할 때까지 자사고 교육과정이 적용되며 등록금도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
이로써 대성고는 2015년 미림여자고등학교, 우신고등학교에 이어 서울시 소재 자사고 중 일반고로 전환되는 세 번째 학교가 됐다. 앞서 대성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호서학원은 학생충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전학 등 중도이탈자가 늘고 있으며 재정부담이 커진다는 이유로 지난 7월 말 교육청에 자사고 지정취소를 신청했다. 2009년 자사고로 지정된 대성고는 올해 신입생 350명을 모집하는 데 250명만 지원해 미달사태를 겪었다.
그동안 대성고 재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교와 교육청이 일반고 전환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다며 자사고 지정취소에 거세게 반발해왔다. 실제 이들은 일반고 전환이 최종 확정됐다는 사실도 교육청으로부터 직접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 관계자는 "자사고 지정취소 여부를 학생과 학부모에게 사전에 알리거나 설명하는 절차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학부모들은 자사고 지정 취소에 반대하는 행정소송과 관련 집행정지 신청까지 제기한 상태라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대성고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교육청이 학생과 학부모를 대화상대로 여기지 않아 먼저 연락하거나 설명한 적이 없다"며 "소송과 등록금 거부 투쟁을 통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양연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