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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2연패 당한 넥센에게 절실한 `불펜 안정감`
입력 2018-09-07 06:48 
오주원이 6일 광주 KIA전 8회말 무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볼넷을 내준 뒤, 안치홍에게 만루홈런을 맞았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충격의 2연패에 빠졌다. 넥센의 발목을 잡은 것은 또 ‘불펜이다.
넥센은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2-7로 패했다.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 한 넥센은 4위를 유지했지만 5위 LG 트윈스와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5일 인천 SK와이번스전, 그리고 6일 KIA전 역시 패인은 불펜이었다. 불펜이 흔들려 크게 이기고 있는 경기도 역전패를 당했다. 2경기 연속 만루 홈런을 맞기도 했다.
SK전에서는 타선의 힘으로 6회까지 11-4로 넥센이 7점차 리드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8회말선발 제이크 브리검 대신 불펜진이 가동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성민이 1사 1,2루에서 대타 정의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더니 2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양현이 김동엽에게 만루홈런을 맞았다.
이어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상수도 2사 1루에서 정의윤에게 투런포를 헌납해 결국 연장전까지 이어졌고, 패했다. 이날 불펜은 총 8점을 내준 셈이다.
6일 경기 역시 비슷한 양상이었다. 1회초 2득점을 뽑아내 기선 제압에 성공한 넥센은 한현희의 호투 속에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7회까지 2-1로 1점차 앞서던 넥센은 8회말 불펜진이 6실점을 기록하며 또 다 이긴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8회말 이승호가 올라와 연속 볼넷을 던지며 흔들리더니, 오주원이 무사 1,2루에서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를 자초했다. 결국 안치홍에게 만루홈런을 맞은 그는 추가로 2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2경기 동안 불펜진이 기록한 실점만 14점이다. 이는 치명적이다. 마무리투수 김상수가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실전 감각이 올라오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2일 연속 불펜진의 방화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야 했다.
지난 시즌에도 넥센은 이맘때쯤 치열하게 5위 싸움을 벌이다 불펜진의 도움을 받지 못 해 결국 7위로 마감했다. 불펜 과부하로 원인을 진단한 넥센은 이번 시즌 불펜진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연투도 최소한으로 줄였다. 이에 6일 기준 넥센 불펜진의 소화 이닝은 378⅔이닝(9위)에 불과하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보낸지 얼마 되지 않아 불펜진이 크게 흔들리며 불안을 자초하고 있다. 4위를 달리고 있는 넥센에게 안정적인 불펜진의 투구가 꼭 필요하다. 불펜진에 안정감이 없다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고 하더라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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