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중국 2000억달러 관세 부과가 임박했다는 경계심리가 확산하면서 코스피가 약보합세를 보였다.
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16포인트(0.18%) 내린 2287.6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달 중순 2218.09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2300선을 탈환했지만 전날 지수가 1.03% 급락하면서 재차 2300선 아래로 밀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글로벌 증시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내일 새벽 미국에서는 2000억달러 규모의 대중 관세부과 공청회가 끝난다. 공청회가 끝나는 대로 미국 정부는 실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이르면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강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이번 주에 강행하기를 원한다는 뜻을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최근 보도했다.
대중 2000억달러 관세 부과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산하면서 전날 홍콩증시는 -2.61%, 상해증시는 -1.68% 급락했다. 이날도 홍콩증시는 1.48%, 상해증시는 0.72% 하락 중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미국 정부가 2천억달러 규모의 자국산 물품에 최대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면 600억달러 어치의 미국 제품에 5∼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2000억달러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저항선에서의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더불어 미·중 무역갈등 관련 불확실성, 신흥국 위기론이 조정을 부채질한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미국의 대중 관세 공청회 이후 관세 부과까지 유예 기간을 두게 된다면 투심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섬유·의복, 증권, 전기·전자 등이 떨어졌고 운송장비, 운수창고, 종이·목재 등은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2924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131억원, 1148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63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셀트리온, 현대차,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등이 올랐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등은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316개 종목이 상승했고 505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82포인트(0.59%) 내린 815.18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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