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 소득별 편차 커졌다
입력 2018-09-06 11:33 

소득수준에 따라 고혈압, 당뇨병, 신장병 등 만성질환을 얼마나 잘 관리하는지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간 격차가 지난해보다 뚜렷해졌다.
6일 인제대 서울백병원 신장내과 구호석·황수빈 교수팀은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세 이상 남녀 2만8759명을 소득수준에 따라 4개 그룹으로 구분했더니 그룹간 만성질환 관리 편차가 더 심각해졌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보면 과거보다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지만, 상위그룹과 하위그룹의 간극은 더 벌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는 비율은 2010년 40.4%에서 2015년 56.7%로 16.3%포인트 높아졌다. 평소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 인식 수준이 올라갔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소득이 가장 높은 상위 25% 그룹은 2010년 42.4%에서 59.7%로 17.3%포인트 늘어난 반면, 소득이 가장 낮은 하위 25% 그룹에선 같은 기간 41.2%에서 54.1%로 12.9%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고혈압보다 당뇨병과 신장병에서 편차가 더 두드러졌다. 평상시 관리에 차이가 있다보니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도 최상위 그룹에 비해 최하위 그룹이 1.17배나 더 높았다. 소득은 체질량지수(BMI), 고혈압, 교육수준, 직업 종류, 나이 등에 비해 만성질환 위험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위험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처럼 계층화가 심화되는 이유로 저소득층의 높은 필수의료 이용 부담을 꼽았다. 우리나라의 전체 인구 1인당 월평균 진료비가 10만원이 넘고, 65세 이상에서는 월 30만원 이상인 점으로 볼 때 월소득 15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이 있다는 설명이다. 구호석 교수는 "2015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하위 25%의 월 소득이 77만원 미만인데, 이들이 매월 의료비로 30만원을 사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만성질환은 초기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인한 전체 의료비 상승이 더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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