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에스에프씨 "2대 주주된 美 바이오업체 내년 2월 나스닥 상장"
입력 2018-09-06 06:01  | 수정 2018-09-06 08:57
에스에프씨가 투자한 미국의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업체 에이비타의 한스 키르스테드 최고경영자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줄기세포를 타겟으로 한 면역세포치료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에스에프씨]

에스에프씨가 최근 154억원어치의 전환우선상환주를 인수해 2대 주주 자리를 차지한 미국의 항암면역세포치료제 개발업체 에이비타는 내년 2월을 목표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에이비타의 상장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에스에프씨는 투자액의 7~8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게 된다.
에스에프씨는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에이비타가 흑색종 등을 대상으로 회사의 항암면역세포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한 결과 면역관문억제제보다 우수한 생존률과 생존기간이 나타났다며 이 같이 밝혔다.
현재 에이비타는 난소암, 교모세포종을 적응증(약물을 사용할 수 있는 진단)으로 개발 중인 항암면역세포치료제에 대한 임상 2상 진입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아둔 상태다. 일본에서는 흑색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뒤 상업화를 추진 중이다.
면역세포치료제는 환자의 체외에서 강화시킨 면역세포를 환자에게 주입해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한다. 에이비타의 면역세포치료제는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의 수지상세포가 수술할 때 절제한 조직에서 줄기세포를 포함한 모든 세포의 항원을 인식하도록 강화된다. 수지상세포는 항원을 인식해 T세포와 같은 면역세포가 공격할 대상을 지정해주는 역할을 한다.

한스 키르스테드 에이비타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의 항암면역세포치료제의 타겟이 세포의 성장과 분화를 담당하는 줄기세포이기 때문에 암의 재발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이유로 에이비타가 추진하는 나스닥 상장 과정에 글로벌 톱 클래스 수준의 투자은행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중 두 곳의 투자은행이 구체적 제안을 해왔다고 키르스테드 CEO는 전했다.
에이비타는 내년 2월 나스닥에 상장될 때 3~5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1억달러의 자금을 모집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모집된 자금은 면역세포치료제의 임상시험 진행과 배양설비 규모 확장에 쓰일 예정이다.
현 부사장은 "에이비타가 나스닥 시장에서 3억~5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 에스에프씨는 7~8배의 투자수익을 올리게 된다. 에이비타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특정 적응증에 대한 한국 임상을 하게 되면 에스에프씨의 기업가치 상승 효과도 얻을 수 있다"며 에이비타에 대한 투자의 이유를 설명했다.
에스에프씨는 에이비타의 기술을 활용해 한국에서 임상시험을 할 바이오벤처 설립을 추진 중이다. 3분기 안에 법인 설립과 기술이전 계약을 마치고 에이비타의 미국 임상 결과를 제시하고 한국 임상 1상을 면제받는 방안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에스에프씨는 미국의 신경외과 의사인 크리스토퍼 듀마 박사가 개발하고 있는 퇴행성 뇌질환 치료법의 상업화에도 나선다. 듀마 박사는 지방유래줄기세포를 뇌에 직접 투여해 퇴행성 뇌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3년동안 31명의 환자에게 111회 줄기세포를 투여했다. 에스에프씨는 듀마 박사의 기술을 상업화할 지주회사와 바이오벤처를 설립하고 내년부터 한국 임상을 추진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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