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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미리보기] `ERA 1.69` 강했지만, 방심은 금물
입력 2018-09-05 17:13  | 수정 2018-09-06 02:14
류현진은 일정을 바꿔 홈에서 메츠를 상대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은 선발 로테이션 순서를 바꾸면서 콜로라도 로키스가 아닌 뉴욕 메츠를 상대하게 됐다. 홈에서 하위권 팀을 만난다. 그도 싫지는 않은 모습이다. 그러나 방심해서는 안 될 상대다.
뉴욕 메츠(잭 윌러) vs LA다저스(류현진), 다저스타디움, 로스앤젤레스
9월 6일 오전 8시 35분(현지시간 9월 5일 오후 4시 35분)
현지 중계: 스포츠넷LA(다저스), SNY(메츠), MLB네트워크(전국중계, 양 팀 시장 제외)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일정 조정, 득일까 실일까?
원래 순서라면 류현진은 8일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와 대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다저스가 류현진과 클레이튼 커쇼의 순서를 바꾸면서 상대가 변경됐다. 순위 싸움의 중요한 고비가 될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팀의 에이스를 내고, 동시에 류현진이 강했던 메츠를 상대하게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류현진도 "나에게 좋은 쪽으로 가는 거 같다"며 반기는 모습을 보였다.
매치업은 조금 더 수월해졌지만, 휴식 시간은 줄어들었다. 세 경기 연속 4일 휴식 후 등판이다. 그는 이번 시즌 4일을 쉬고 나온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9(21이닝 3자책)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세 경기 연속 4일 휴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3경기 연속 4일 휴식은 딱 한 차례 있었다. 2013년 5월 6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이었는데 6이닝 8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올해 내전근 부상으로 3개월이 넘는 시간을 쉬며 팔힘을 아꼈고,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투구 수가 많지 않았다는 점(86개)을 생각하면 큰 부담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결정적으로, 팀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지금은 휴식 간격을 따질 시기가 아니다.

점점 좋아지는 내용, 피홈런은 '옥에 티'
부상 복귀 후 류현진은 네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38(22 2/3이닝 6자책)을 기록했다. 네 경기 모두 3실점 이하로 막으며 대량 실점을 면했다. 이중 두 경기는 퀄리티 스타트였다. 지난 8월 2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4이닝 3실점하며 조금 흔들렸는데 이후 두 차례 경기에서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8월 27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에서는 11개 피안타를 허용했지만, 동시에 8개의 탈삼진을 잡으며 상대를 2실점으로 막았다. 9월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는 내용이 더 좋았다. 7이닝 4피안타 1피홈런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애리조나 타선을 압도했다.
한 가지 거슬리는 것은 피홈런이다. 최근 세 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날 경기도 피홈런을 조심해야한다. 메츠는 앞선 시리즈 두 경기에서 총 8점을 냈는데 이중 투수 제이콥 디그롬이 기록한 1점을 빼면 모두 홈런으로 점수가 나왔다. 21개로 팀내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마이클 콘포르토는 경계 대상 1호이며 제이 브루스, 토드 프레이지어도 언제든 홈런을 뺏을 수 있는 타자다. 특히 브루스는 앞서 류현진을 상대로 두 차례 홈런을 뺏은 경험이 있다. 첫 경기에서 결승 스리런 홈런을 날린 브랜든 니모도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콘포르토는 메츠에서 유일하게 20홈런을 넘긴 타자다. 좌타자지만, 좌완을 상대로도 8개의 홈런을 기록중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좋았던 기억
앞서도 언급했지만, 류현진은 메츠를 상대로 잘했다. 통산 5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9(32이닝 6자책)를 기록했다. 5경기 이상 상대한 팀 중 평균자책점이 제일 낮다. 피홈런 4개를 허용했는데 실점은 6실점으로 막았다. 볼넷 7개를 내주는 사이 31개의 탈삼진을 잡았고, 이닝당 출루 허용률도 0.938로 좋았다.
지난 시즌에는 두 번 대결했다. 6월 23일 홈에서 붙었을 때는 5이닝 5피안타 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패없이 물러났다. 17명의 타자를 상대로 86개의 공을 던졌다. 1회 첫 타자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홈런을 허용했던 그는 4회에는 트래비스 다노에게 다시 홈런을 맞았지만,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2회와 5회 두 번의 병살타가 그를 살렸다.
두번째 대결은 8월 7일 원정이었는데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를 완전히 압도했다. 2017시즌 류현진의 최고 등판 내용 중 하나였다. 피안타를 단 한 개만 허용하며 메츠 타선을 완전히 봉쇄했고 팀이 8-0으로 이기면서 시즌 4승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지금까지 메츠를 상대한 5경기에서 다저스는 모두 승리를 거뒀다.

너무 많은 부상자들
메츠는 6일 경기를 앞둔 현재 62승 76패로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4위에 머물러 있다. 선두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는 14.5게임차.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2위 팀과 14.5게임차다. 산술적으로는 아직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사실상 가을 야구 가능성이 사라진 상태다.

신임 미키 캘러웨이 감독을 데려왔음에도 전혀 달라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감독의 잘못은 아니다. 부상자들이 너무 많았다. 특히 야수쪽의 손실이 컸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다노, 후안 라가레스 등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전력 구성에 차질이 생겼다. 불펜을 지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앤소니 스와잭, A.J. 라모스도 부상으로 많은 시간을 나오지 못했다. 시즌 도중 쥬리스 파밀리아,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를 트레이드시키며 미래를 기약했다.
이날 경기는 시카고(컵스)-샌프란시스코-LA(다저스)로 이어지는 원정 9연전의 마지막 일정이다. 이기간 메츠는 컵스에게 1승 2패, 샌프란시스코에게 2승 1패를 기록했고 이번 다저스 원정은 1승 1패인 상태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9연전 중 최다 득점이 컵스와 마지막 경기에서 뽑은 10점이다. 나머지 경기는 4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 vs 메츠 타자 상대 전적
제이 브루스 8타수 3안타 2홈런 2타점 1삼진
마이클 콘포르토 3타수 무안타 1삼진
윌머 플로레스 9타수 2안타 2삼진
토드 프레이지어 8타수 1안타 1볼넷 3삼진
오스틴 잭슨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
데빈 메소라코 5타수 무안타 1볼넷 3삼진
호세 레예스 7타수 1안타 1삼진
아메드 로사리오 2타수 무안타 1삼진
메츠 선발 윌러는 쉽지 않은 상대다. 사진=ⓒAFPBBNews = News1

부상 복귀 후 최고 활약
메츠는 만신창이지만, 선발 로테이션은 그나마 건재하다. 이날 선발 잭 윌러(9승 7패 평균자책점 3.37)가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그는 류현진과 공통점이 있다. 둘 다 2013년에 데뷔했고, 부상으로 두 시즌을 거의 날렸다. 시기도 똑같다. 류현진이 2015년 5월 어깨 수술을 받고 2년간 1경기 출전에 그쳤고, 윌러는 2015년 3월 토미 존 수술을 받고 2년을 통째로 날렸다.
2014년 32경기에서 185 1/3이닝을 소화했던 그는 이번 시즌 부상 복귀 후 최고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팀에서 제이콥 디그롬 다음으로 많은 160 1/3이닝을 소화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지탱하고 있는중이다. 최근 12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83(78 2/3이닝 16자책)으로 좋았다. 피홈런 3개 볼넷 19개 탈삼진 80개 피안타율 0.210 피OPS 0.544를 기록중이다. 메츠는 이 12경기에서 8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9월 1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는 7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음에도 타선이 한 점도 내지 못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타격은 아주 못하는 수준은 아니다. 이번 시즌 타율 0.170(47타수 8안타)를 기록중이다. 2루타도 두 개나 있었고 타점도 4타점을 올렸다. 희생번트는 단 두 개를 기록했다. 쉽게 보면 안되는 '9번 타자'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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