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방송사의 주말 드라마에서 배우 장미희(이미연 역)씨가 실감나는 치매환자 연기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장미희씨가 연기한 치매는 생소한 '루이소체 치매'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루이소체 치매는 신경세포 내에 생기는 비정상적으로 응집된 신경섬유단백질의 축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다른 치매와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파킨슨병 증상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정확하게는 치매가 발병한 후 파킨슨병 운동기능저하가 동반되는 것인데 동반되는 시기가 명확하게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파킨슨병 증상이 동반된다는 것 때문에 파킨슨병 치매와 혼동할 수 있는데 파킨슨병 치매는 파킨슨병이 먼저 발병한 후 1년 이후에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치매가 먼저 발생하는 루이소체 치매와 구분이 가능하다.
루이소체 치매는 파킨슨병의 대표 증상인 보행장애, 떨림 등의 운동기능저하와 함께 또 다른 특징으로는 인지기능 저하증상이 나타난다. 이에 따라 주의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얼이 빠져 보이는 등 주의력, 명료함에 심각한 장애를 보인다. 또한 반복적으로 사람, 동물 등의 헛것을 보는 환시나 환각을 겪게 되는데, 다른 치매들과 달리 이러한 증상이 초기부터 발생하고,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증상이 심해지면 '먹을 것을 주지 않고, 굶긴다', '나를 죽이려고 한다', '누가 내 물건을 빼앗아 갔다' 등의 망상으로 남을 의심하는가 증상까지 나타나기도 하는데,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의 기복에 따라 정상과 비정상을 반복한다.
세란병원 신경과 뇌신경센터 박지현 부장은 "루이소체 치매 자체는 드물지만, 파킨슨병환자에게는 흔한 초기 증상인 보행장애가 동반되면서 수면장애, 환각, 환시 등의 증상이 정신질환으로 오인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이어 "건망증, 일반 치매와의 감별이 쉽지 않기 때문에 65세 이상이라면 정기적인 인지기능검사를 통한 초기 발견이 중요하며, 질병이 확인된 이후에는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고, 치매와 파킨슨병에 대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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