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강도 높은 부동산 정책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 지방 중소도시의 신규물량은 청약 미달, 마이너스피를 면치 못하는 반면 서울, 특히 강남의 부동산 시장은 규제 효과가 일시적으로 미미하게 나타났을 뿐 이내 다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5일 부동산114의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 자료에 따르면 강남 4구는 올 한해(2017년 12월 말~2018년 8월 현재)간 평균 13.34%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시 전체 상승폭(12.02%) 보다 1.3%이상 높은 수치다.
강남 4구 중 평균 매매가가 가장 높은 지역구는 강남구로 3.3㎡당 평균 4665만원을 기록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평균 매매가를 기록했다. 이어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순으로 나타났다.
매매가격은 강남구가 가장 높았지만, 상승폭은 강동구가 15.84%로 가장 컸다. 강동구는 고덕역 인근의 고덕지구를 중심으로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예정), 상주인구 7만여명 규모의 대규모 업무단지 조성 등 개발호재도 많다.
연말까지 신규물량 공급도 이어진다. 강동구 고덕지구에서는 고덕역 초역세권에서 오피스텔과 상업시설 복합단지인 '고덕역 대명벨리온'이 분양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서초구와 강남구에서 각각 삼호가든 3차 아파트와 일원대우아파트를 재건축한다. GS건설도 강남구에서 개포주공 4단지 재건축 물량을 내내놓고, 롯데건설은 송파구 거여 2-1구역 주택재개발을 진행한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강도높은 규제를 통해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강남 4구의 상승세를 잡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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