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토사가 집 덮치고, 다리 떠내려가고
입력 2018-09-04 19:30  | 수정 2018-09-04 20:33
【 앵커멘트 】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전국 곳곳에 시간당 최대 7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토사가 주택을 덮쳤고, 불어난 하천물에 다리가 뚝 끊겼습니다.
김영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밤사이 200mm 넘는 폭우가 쏟아진 시골 마을.

가건물이 폭격을 맞은 듯 반쯤 기울어졌습니다.

양계장은 흙더미에 깔려 내려앉았고, 빗물에 엉망이 된 가재도구들이 사방에 널려 있습니다.

뒤로는 큰 골짜기마저 생겼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밤사이 많은 비로 토사가 쓸려 내려와 산 아래 농가를 그대로 덮쳤습니다."

▶ 인터뷰 : 최영규 / 피해 주민
- "소리를 막 질렀지…. 식구가 아이를 깨워서 밖으로 나오는데…. 틈으로 나왔어요."

시간당 70mm의 물 폭탄이 떨어진 전북 전주에서도 토사가 주택을 밀고들어왔습니다.

간신히 몸을 피했지만, 하루아침에 이재민이 됐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주민
- "이만해서 다행이죠. 집을 덮쳐서 토사가 무너졌으면 둘 다 죽었어요…."

갑작스럽게 불어난 하천물에 다리가 뚝 끊겼습니다.

폭우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전신주까지 기울어졌습니다.

▶ 인터뷰 : 이관희 / 인근 주민
- "다리가 난간을 건드리다 보니까. 전신주까지 흙이 파여 나가서 넘어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갑자기 들어찬 빗물로 하상 도로에 진입한 차들이 꼼짝 못합니다.

경찰이 통제에 나서보지만, 퇴근길 교통정체는 풀릴 기미가 없습니다.

도심의 도로는 순식간에 물이 들어찼습니다.

충북 단양에서는 밤사이 캠핑객 9명이 불어난 하천에 고립됐다가 구조됐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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