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 소규모 건물 87%가 `붕괴위험`
입력 2018-09-04 17:56 
서울시내 3층 이하 소규모 민간 건축물 중 87%가 '붕괴위험' 수준 판정을 받아 지진 등 외부 요인에 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매일경제가 입수한 서울시 민간 건축물 내진성능 실태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시는 경주 지진 발발 2년을 맞아 3층 이하 소규모 민간 건축물 115개 동을 표본조사했으며, 그 결과 상당수가 붕괴위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각 구청의 협조를 받아 115개 동 건축물을 조사했으며, 그 결과 붕괴위험이 있는 건축물이 100개 동이나 됐다. 그다음으로 심각한 붕괴방지 수준도 2개 동이나 됐다. 실거주에 큰 문제가 없는 인명안전 등급과 거주가능 등급을 받은 건축물은 각각 12개와 1개에 불과했다. 붕괴방지 수준 이상의 건축물은 수리나 시설 보완 없이 거주가 위험한 것으로 분류된다.
이번 조사 결과 건축물별로 구조, 용도, 건축연도 등이 제각각이었으나 내진 설계와 안전성에서 거주가 불가능한 수준의 건축물 비율이 높았다.

해당 실태조사는 한국지진공학회 소속 박지훈 인천대 도시건축학부 교수 주도로 이뤄졌다. 서울시 자치구 협조를 통해 12개 자치구 115개 민간 건축물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전체 대상 중 82%가 지어진 지 20년 이상~30년 미만인 건축물이었고 30년 이상~40년 미만이 9%, 40년 이상~50년 미만이 6% 순이었다. 전체 중 39%는 다가구용 주택이었으며 35%는 단독주택이었다. 특히 8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조적조 구조 건축물은 내진 성능도 낮아 붕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벽돌, 콘크리트 블록 등으로 벽을 쌓는 구조인 조적조는 소규모 민간 건축물 대다수에 적용되는 건축 방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붕괴 위험이 높은 소규모 민간 건축물은 곧바로 건축물 내진 보강 공법을 적용해 수리·보수해야 한다"며 "철근콘크리트 벽체가 없는 건축물 위주로 내진 보강 필요성이 높다"고 밝혔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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