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전세대출이 끌어올린 주택담보대출
입력 2018-09-04 17:48 
올 들어 급등한 전세대출 영향으로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규모가 550조원을 넘어섰다. 4일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552조3921억원으로 전달보다 4조6549억원 늘었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가계부채는 24조842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이 보유한 가계대출 중 71%는 주택담보대출이며 8월 말 기준 392조279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늘어난 금액만 따져 보면 14조4822억원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가계대출 상승을 견인한 셈이다. 한 달 전과 비교해도 4조6549억원 늘어 월별 증가액으로는 2016년 11월 3조1565억원 이후 약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데에는 전세대출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은 하나·농협은행을 뺀 국민·신한·우리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추정치)은 지난달 말 기준 39조8451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7조7208억원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3개 은행 전체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분(6조8834억원)보다 많다. 주택담보대출에는 전세대출이 포함된다. 최근 정부가 주택금융공사의 전세대출 보증을 다주택자는 받을 수 없도록 하는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이렇게 늘어난 전세대출이 주택 매매용으로 유용돼 집값을 끌어올렸다고 의심하고 있다.
한편 자영업자들의 사업자금용으로 이뤄지지만 전세대출과 마찬가지로 주택 구입에 쓰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개인사업자 대출도 크게 늘었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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