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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BNPP베스트헤지펀드, 소액으로 헤지펀드 투자…사모펀드 문턱 낮춰
입력 2018-09-04 17:26  | 수정 2018-09-04 19:13
◆ 공모펀드 돋보기 / '신한BNPP베스트헤지펀드' ◆
'정말 좋은 투자 상품은 큰손이 아닌 일반 투자자에게는 기회조차 오지 않는다'는 말이 옛말이 되고 있다.
펀드 자금을 사모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가 확산되면서 누구든지 500만원만 가지고도 고액 자산가처럼 투자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출시된 신한BNPP베스트헤지펀드 혼합자산투자신탁도 사모 헤지펀드 7~10개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다. 분산투자로 손실 위험을 줄이고, 투자 전략은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상품의 최대 강점은 최소 1억원 이상 투자해야 하는 사모펀드의 최소 가입 금액을 500만원으로 낮췄다는 점이다. 비교적 소액으로 시장 변동성 등 영향을 최소화하고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에 가입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펀드는 전체 헤지펀드 데이터를 구축한 다음 롱숏, 메자닌, 공모주, 채권 등 전략별로 후보군을 발굴한다. 그중에서 성과 안정성과 손실 위험 지표 등 숫자로 나타난 지표와 자금 흐름, 운용 인력, 운용사 평판 등 정성적 지표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최적의 자산 배분을 구사한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를 위해 6개월간 헤지펀드 운용사를 직접 방문·면담해 운용 현황을 체크하고 운용역의 생각과 전망을 청취하는 등 사전 준비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투자 대상은 △운용기간 1년 이상 △순자산 100억원 이상 △보수 한도 연 1.50% 이내인 사모펀드를 선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처럼 정밀한 분석을 거쳐 가장 유망하다고 판단되는 헤지펀드 6~7개를 골라 투자에 나선다.
헤지펀드는 대부분 롱숏, 이벤트 드리븐, 공모주, 메자닌, 롱바이어스, 채권 차익거래, 매크로 전략과 이를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멀티 전략을 구사한다. 롱숏은 가장 대표적인 전략으로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 고평가된 주식을 공매도하는 운용 전략이다.
이벤트 드리븐은 합병, 구조조정, 자사주 매입 등 기업 이벤트를 투자에 활용하는 전략을 말한다. 매크로는 거시경제 변수 움직임에서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메자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이 결합된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등에 투자하는 기법이다.
운용을 맡고 있는 서병욱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멀티솔루션본부 부본부장은 "투자하고 있는 펀드뿐만 아니라 편입 후보 펀드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우수한 펀드를 발굴하고 자산 배분을 조정할 것"이라며 "일간으로 펀드 매수가 가능한 만큼 유동성 관리도 세심하게 신경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사후 관리를 위해 편입되는 운용사별 보고서를 종합하고, 운용 현황과 계획을 담은 종합적인 월간 단위 운용보고서도 판매사와 투자자에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 사모 헤지펀드 시장은 2011년 이후 현재 펀드 1400여 개, 운용 규모 22조원을 넘어서는 지속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또 우수한 성과를 보인 운용역들의 사모 헤지펀드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다만 최소 가입 금액이 1억원부터 많게는 10억원에 달하고 투자자 수도 펀드당 49명으로 제한돼 사실상 일반 투자자의 접근이 차단된 상태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에 이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사모재간접펀드를 출시하면서 진입 장벽이 더욱 낮아졌다.
이 펀드는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에서 가입할 수 있다. 종류 A1 기준 연 보수는 1.935%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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