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폭염+화재`에 중고차 거래는 때 아닌 `겨울 한파`
입력 2018-09-04 17:20 
[사진출처 = 매경DB]

중고차 시장이 기록적인 폭염과 BMW 화재 이슈로 직격탄을 맞아 거래 침체기에 빠져들었다. 폭염이 잦아지고 추석 명절 성수기가 다가오지만 예년보다는 거래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고차시세 데이터베이스기업인 카마트(대표 김흥곤)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SUV를 제외하고는 거래가 소강상태에 빠지면서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 시세가 동반 하락했다. BMW 차량은 수요가 크게 감소하면서 딜러들이 매입을 꺼리고 있다.
김흥곤 카마트 대표는 "BMW 차량을 사려는 소비자도, 매입하려는 딜러도 없는데다 화재 이슈와 상관없는 차종들도 가격이 떨어졌다"며 "수입차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다른 수입차 브랜드 차종들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길도 뜸해졌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폭염으로 시장 방문을 주저했던 소비자들이 추석을 앞두고 중고차를 구입하러 올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경기 부진으로 소비 심리가 예년 같은 호황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카마트가 분석한 차종별 중고차 시세 동향.
▲경차·소형차
약보합세다. 폭염으로 거래가 많이 줄었고, 가격도 하락했다. 기아 올뉴 모닝 럭셔리 2015년식은 600만~650만원, 2014년식은 530만~600만원으로 전월보다 50만원 떨어졌다.
쉐보레 스파크 LT 2015년식은 530만~600만원, 2014년식은 480만~530만원으로 50만~80만 원 하락했다.
소형 승용차인 현대 엑센트 1.4 스마트 2015년식은 지난달과 같은 750만~8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준중형차
약보합세를 형성했다. 20대 소비자들이 많이 구매하는 준중형 차량은 폭염과 경기 부진 여파로 시세가 내렸다. 2015년식 기준으로 현대 뉴 아반떼MD 1.6 모던은 1050만~1150만원, 기아 K3 1.6 프레스티지는 1100만~1200만원으로 전월보다 각각 50만원 떨어졌다.
▲중형차
역시 약보합세다. 20대 때 경차나 준중형차를 타다가 30대가 된 뒤 다음 차로 선택하는 중형차도 경기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 LF쏘나타 2.0 스마트는 1500만~1600만원, 르노삼성 뉴SM5 플래티넘 2.0 LE은 1250만~1350만 원으로 지난달보다 각각 50만~100만원 하락했다.
▲ 대형차
마찬가지로 약보합세다. 제네시스 G330 프리미엄 2015년식 시세는 지난달보다 200만~300만원 하락한 3000만~3300만원이다.
2015년식 기준으로 그랜저HG 2.4 모던은 1750만~1850만원, 기아 더뉴 K7 2.4 프레스티지는 1700만~1800만원, 르노삼성 SM7 노바 2.5 LE는 1600만~1700만원으로 각각 100만원씩 떨어졌다.
▲SUV·RV
보합세다. 신차 시장에서 SUV가 인기를 끌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현대 싼타페 DM R2.0 2WD 디젤 프리미엄 2015년식은 1850만~1950만원, 기아 더 뉴스포티지 R 2.0 2WD 프레스티지 2015년식은 1600만~1700만원으로 지난달과 같은 값에 팔린다.
르노삼성 QM3 LE 2016년식은 1450만~1550만 원, 쌍용 티볼리 2015년 LX는 1400만~1550만원으로 역시 시세 변동이 없다.
▲수입차
전반적으로 약보합세이지만 BMW 차종은 약세다. BMW 차종은 화재사고 여파로 전 차종에 걸쳐 100만~500만원 떨어졌다. 가장 거래가 많았던 BMW 520d는 연식에 따라 200만~300만원이 하락했다.
아우디 A6 35 TDI 2018년식 시세는 신차 가격 대비 31%까지 떨어진 4200만~4600만원이지만 수요가 거의 없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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