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별세` 이왕표, “이동우에 눈기증" 유서에도 망막 이식 어려운 이유
입력 2018-09-04 17:18 
'여유만만' 이왕표.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우주 인턴기자]
4일 별세한 프로레슬러 이왕표가 생전에 이동우에게 눈 기증 의사를 밝힌 유서가 주목 받고 있으나,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한국 프로레슬링의 대부' 이왕표는 이날 오전 담도암 투병 끝에 6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2013년 담낭암 수술을 받고 기적처럼 병을 이겨냈지만, 최근 암이 재발하면서 치료를 받던 중 끝내 별세했다.
이에 고(故) 이왕표가 생전 남긴 나 이왕표는 수술 중 잘못되거나, 차후 불의의 사고로 사망 시 모든 장기를 기증하기로 한다. 나의 눈은 가수 이동우에 기증한다라는 내용의 유서가 재조명됐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동우에 망막 이식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우는 그룹 틴틴파이브 출신 방송인으로 희귀병 망막색소변성증에 걸려 지난 2010년 시력을 잃었다. 망막색소변성증은 빛을 받아들이는 광수용체의 기능장애로 발생하는 진행성 망막변성질환으로 녹내장, 당뇨병성망막증과 함께 후천성 3대 실명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의학계에 따르면 유전성 망막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물치료, 유전자치료, 줄기세포치료, 인공망막이식의 4가지 방법이 존재하는데, 이 중 근본적으로 이동우가 걸린 망막색소변성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유전자치료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시소의 모델인 근육병 환자 임재신 씨도 2010년 이동우에게 하나 남은 눈을 기증하겠다”며 망막 기증을 하려고 했으나 현대 의술로는 불가능해 실패한 바 있다.
한편, 이동우는 1993년 SBS 개그맨 공채로 데뷔했다. 타고난 끼와 재능으로 DJ와 MC로도 인기를 끌었던 그는 2004년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고 2010년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wjlee@mkinternet.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