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무단 증축 6곳·스티로폼패널 사용 96곳

고속도로 휴게소 가운데 무단 증축을 하거나 구획변경을 하고도 소방시설을 설치하지 않거나 건축마감재로 화재에 취약한 스티로폼패널을 사용한 곳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감사원은 4일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고속도로 시설물 안전 및 유지관리 실태' 감사보고서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193개 고속도로 휴게소의 화재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6개 휴게소가 지자체 승인 없이 건물을 증축했고 화재감지기 등 23개 소방시설을 미설치한 사실을 확인했다.
66개 휴게소는 칸막이 설치에 따른 구획변경을 하고도 소화기 등 316개 소방시설을 미설치했으며, 2개 휴게소는 증축 후 화재감지기 22개를 미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도로공사는 특히 휴게소 건축물 마감재로 난연성·불연성 재료를 사용하라는 규정을 마련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96개 휴게소가 증축한 건물 외벽 또는 칸막이 등의 마감재로 스티로폼패널(EPS패널) 등 가연성 재료를 사용 중이다.
스티로폼패널은 불이 나면 속 재료가 쉽게 녹고 유독가스가 발생해 위험하다.
감사원은 도로공사 사장에게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고, 고속도로 휴게소 건축물 마감재로 난연성 또는 불연성 재료를 사용하도록 관련 규정을 마련하는 등 화재 안전을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감사원은 고속도로 비탈면 관리와 관련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감사원은 우기에 안전성이 의심되는 4개 비탈면을 도로교통연구원에 의뢰해 점검한 결과 모두 안전율이 0.766~0.939로 1.2에 미달하는 사실을 적발했다.
[디지털뉴스국 손지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