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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기록 달성` 디그롬 "구든-시버와 나란히...큰 영광이다"
입력 2018-09-04 14:08  | 수정 2018-09-04 14:41
디그롬은 이날 투구로 두 가지 기록을 동시에 달성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역사적인 기록 두 가지를 동시에 달성한 뉴욕 메츠 우완 선발 제이콥 디그롬은 전설적인 투수들의 기록을 넘은 소감을 전했다.
디그롬은 4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팀은 4-1로 이겼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두 가지 기록을 경신했다. 하나는 25경기 연속 3실점 이하를 기록하며 1985년 같은 팀 투수 드와잇 구든이 세운 24경기 기록을 뛰어넘었고, 20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 지난 1973년 톰 시버가 세운 메츠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디그롬은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있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떤 기록인지 모르겠다. 다음 등판 경기를 준비하는 것만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진에게 설명을 들은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구든이나 시버같은 그런 선수들의 이름과 함께 언급되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고 영광"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날 자신의 투구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글러브 사이드(우완 투수 시야 기준 플레이트 왼쪽)에 실투가 많았다. 터너에게 허용한 홈런은 몸쪽을 넣으려고 했는데 실투가 됐다. 홈런 이후 제구에 신경썼다"고 답했다. 이어 "1회 이후 느낌이 조금 나아졌다. 슬라이더도 좋았지만 패스트볼 제구가 나를 도왔다"며 피홈런 이후 투구 내용이 좋아졌다고 평했다.
34개의 공을 던지며 고전한 6회는 고비였다. 그는 "다저스는 쉽지 않은 팀이다. 6회에만 봐도 상대가 파울로 걷어낸 공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다. 결국 그들은 나를 끌어내렸다"며 당시에 대해 말했다. 투구 수는 늘어났지만 실점은 막은 그는 "여유가 많이 없었다. 볼넷을 내주지 말자고 생각했다"며 당시 마음가짐에 대해 말했다.
미키 캘러웨이 메츠 감독은 "지난 100년간 없었던 기록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대단한지를 말해준다"며 디그롬이 세운 기록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이어 "그는 실점을 막으며 매 경기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오늘 모습도 그가 시즌 내내 보여줬던 것들을 그대로 보여줬다. 그는 지금 최고의 투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그는 무너지지 않는 투수다. 오늘 경기도 첫 타자부터 0-2 카운트를 잡고 들어갔다. 타자를 공격하는 투수다. 두려움이 없다"며 극찬했다. 특히 수비 실책에 흔들리지 않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과거 커트 실링은 230~240이닝을 던지며 비자책점이 1점에 불과했다. 디그롬도 같은 일을 하고 있다"며 동료들을 돕는 선수라고 평했다.
디그롬은 이날 호투했지만,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이번 시즌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많은 승수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디그롬은 "나는 팀이 이길 수 있는 위치에 올려놓는 것이 목표다. 나는 이 게임을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며 팀의 승리를 돕고 있다"며 선발 투수의 할 일을 다하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캘러웨이는 "디그롬은 팀에게 이길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주는 선수다. 그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팀을 위해 던지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결승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끈 브랜든 니모는 "노 디시전이 패전보다는 낫다"며 디그롬을 위로했다. "우리는 그가 매 경기 7이닝씩 던지며 무실점 내지 1실점을 해줄 거라 기대하고 있다. 계속 그런 투구를 하는데 이기지 못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그러나 오늘처럼 그는 노 디시전이 되더라도 팀이 이기면 좋은 일"이라며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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