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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왕표 추억 “근성 있는 진검 승부 강자”
입력 2018-09-04 14:01  | 수정 2018-09-04 15:07
故 이왕표 2015년 프로레슬링 은퇴식 챔피언 벨트 반납 직전 모습.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이왕표가 4일 향년 64세로 세상을 떠났다. 현역 시절 활동했던 일본의 한 프로레슬링 매체가 고인의 생전 모습을 회상했다.
일본 매체 ‘쇼와프로레수는 이왕표는 김일의 제자였다”라면서 특유의 근성이 인상적이었다. 투기 종목에 해박하여 ‘한국의 사실상 실전 최강자라는 얘기까지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왕표는 故 김일의 직계 제자로 유명하다. 사망 10년 전인 1996년 미국 레슬링 옵서버 뉴스레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김일은 국민훈장 석류장 및 국민체육훈장 맹호장이라는 대한민국 서훈 경력이 말해주듯 한국 프로레슬링의 영원한 대부로 평가된다. 스승과 비교할 수는 없겠으나 이왕표 역시 신일본프로레슬링(NJPW) 활동 당시 미국 최고 스타 헐크 호건과도 대결하는 등 한국인으로 국제적인 위상을 지닌 마지막 프로레슬러로 추억하기에 손색이 없다.
이는 이왕표가 생전 링에서 겨뤘던 면면만 봐도 익히 알 수 있다. 헐크 호건 외에도 존 브래드쇼 레이필드(대결 당시 링네임 ‘빅 쟈니 호크)와 부커 T 등 현재 세계 유일의 프로레슬링 메이저 단체로 여겨지는 WWE 챔피언 경력자만 3명을 상대했다.
‘쇼와프로레수는 생전 이왕표는 균형 잡힌 신체를 자랑했다”라면서 젊었을 때 그는 실로 빠른 프로레슬링이 장기였다”라고 돌이켰다.
일본 프로레슬링계는 ‘프라이드로 대표되는 종합격투기 대중화에도 큰 공헌을 했다고 평가된다. 이왕표 역시 이러한 경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2008년 K-1/프라이드 슈퍼스타 밥 샙(미국)과 54세였던 이왕표의 대결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에서 큰 화제였다.
이왕표가 일본에서 활동할 당시 애국심은 현지에도 깊은 인상을 남긴 모양이다. ‘쇼와프로레수는 고인은 한국을 대표하는 소명의식이 강했다. 프로레슬링이라는 종목에 국가대표라는 개념은 없지만, 이왕표는 그런 마음가짐이었다”라면서 외국인에게 강하게 맞서 싸워야 한다는 의지로 똘똘 뭉친 인물”로 돌이켰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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