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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왕표 사망 애도 “김일 다음가는 한국 스타였다”
입력 2018-09-04 13:09  | 수정 2018-09-04 15:07
故 이왕표 2015년 프로레슬링 은퇴식 모습.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이왕표가 4일 향년 64세로 세상을 떠났다. 시대를 풍미했던 한국 프로레슬러의 명성은 중국계 미국인에게도 퍼진 모양이다.
미국 화교신문 ‘다지위안은 ‘한국 유명 프로레슬링 선수 이왕표의 사망을 속보로 전하며 스승 김일(2006년 사망) 다음가는 해당 국가 이인자로 54세였던 2008년에도 챔피언에 등극한 노익장이 돋보였다”라고 고인을 소개했다.
‘다지위안은 이왕표가 펼치는 쇼는 볼 가치가 충분했다. 기교는 예술적이었고 동작에서는 힘과 유연함이 동시에 느껴졌다”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이왕표는 故 김일의 직계 제자로 유명하다. 사망 10년 전인 1996년 미국 레슬링 옵서버 뉴스레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김일은 국민훈장 석류장 및 국민체육훈장 맹호장이라는 대한민국 서훈 경력이 말해주듯 한국 프로레슬링의 영원한 대부로 평가된다.
스승과 비교할 수는 없겠으나 이왕표 역시 신일본프로레슬링(NJPW) 활동 당시 미국 최고 스타 헐크 호건과도 대결하는 등 한국인으로 국제적인 위상을 지닌 마지막 프로레슬러로 추억하기에 손색이 없다.
이는 이왕표가 생전 링에서 겨뤘던 면면만 봐도 익히 알 수 있다. 헐크 호건 외에도 존 브래드쇼 레이필드(대결 당시 링네임 ‘빅 쟈니 호크)와 부커 T 등 현재 세계 유일의 프로레슬링 메이저 단체로 여겨지는 WWE 챔피언 경력자만 3명을 상대했다.
‘다지위안에 따르면 이들과 이왕표는 중국 고전 무용으로 인연을 맺었다. 미국 화교들이 주축이 되어 한국에서 펼친 공연을 이왕표가 우연히 봤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당시 해당 언론 기자에게 털어놓았다는 얘기다.
이왕표는 중국 고전 무용 공연을 본 후 무도와 춤은 본디 하나”라면서 당신들의 춤에서 율동 이상의 무언가를 느꼈다”라고 호평해준 것으로 보도됐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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