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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BO리그, `오지환 후유증` 극복할까
입력 2018-09-04 05:59  | 수정 2018-09-04 09:10
한국야구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도 환영받지 못 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금메달을 땄지만 환영받지 못했다. '오지환 후유증'이 예상보다 심각하다. KBO리그에도 대형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야구대표팀이 3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했다. 지난 1일 일본과의 결승에서 승리하고 금메달을 품에 안았지만, 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결과는 금메달이었으나 과정은 실망만 남겼다. 대표팀 선발부터 삐걱댔다. ‘최고의 팀을 만들겠다고 했음에도 선발된 일부 선수들에 대한 의문점이 계속 야기됐다. 이를 명쾌하게 풀어줄 해명 한 마디도 없었을 뿐더러 논란을 야기했던 선수들은 거의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대회가 끝나도 병역 면제 혜택 논란이 끊이질 않는 이유다.
병역 면제 혜택만이 논란거리는 아니다. 경기력도 오점을 남겼다. 선동열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각 팀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차출해 대표팀을 꾸렸다. 다른 국가 선수들은 거의 아마추어였다. 일본은 실업리그 선수들이 나섰고, 대만은 24인 엔트리 중 프로 선수는 7명이 전부였다. 홍콩, 인도네시아 등은 한국 중학리그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한국은 아마추어를 상대로 압도적이지 못 했다. 조별리그 첫 번째 상대였던 대만에 1-2로 충격패를 당했다. 인도네시아에 15-0 콜드승을 거뒀으나, 홍콩전에서는 콜드승을 기록하지도 못 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아마추어 선수들에 고전하는 모습은 실망감을 남겼다.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부터 야구는 한국의 제1스포츠로 자리를 잡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을 상대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투혼은 한국을 뜨겁게 달궜고, 그 열기는 지금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선수 선발에 대한 공정성 논란은 KBO리그 전체에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야구선수는 병역 면제 혜택을 받으려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만 생겼다. 경기력마저 좋지 않아 흥미를 끌지도 못 했다. 야구의 인기를 높이기는커녕 발길을 돌리게 할 만하다.
4일부터 KBO리그가 재개된다.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면 아시안게임에 대한 실망감이 조금은 잊혀질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한국야구의 민낯이 드러났다. 뜨거운 인기에 과거를 잊고 안주하고 있던 것은 아닐까. 흥행의 연속이었던 KBO리그에 경고등이 켜졌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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