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이 유통업의 핵심 채널로 부상한 가운데 이번 여름은 폭염으로 외출이 줄면서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더욱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쇼핑 호황에 관련 기업 주가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이 중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2.3%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온라인은 17.8% 증가했다. 올해 1월 21.6%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성장 폭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온라인쇼핑 규모가 오는 2022년에 189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 쇼핑의 매출확대로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이어지면서 온라인쇼핑 채널을 영위하는 기업의 주가도 올랐다. 신세계는 최근 10거래일동안(8/17~8/31) 동안 12%가량 주가가 뛰었다. 같은 기간 이마트 역시 5.27% 주가가 상승했다. 앞서 이마트는 쓱닷컴으로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의 온라인 쇼핑 채널을 일원화했다.
현대백화점은 이 기간 11.57% 증가하며 온라인쇼핑 열풍을 입증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2016년부터 자체적인 통합 온라인 쇼핑몰 '더현대닷컴'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쇼핑을 메인 채널로 하는 기업의 최근 주가 상승분은 더욱 크다. 국내 대표 가격 비교 플랫폼 업체인 다나와도 10거래일 동안 25% 올랐다. 인터파크(2.03%)도 소폭 상승하며 온라인 유통 강세를 입증했다.
반면 온라인쇼핑 후발주자인 롯데쇼핑의 주가는 힘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앞서 온라인 쇼핑 강화에 경쟁사들이 채널일원화를 통해 국내 유통시장을 선도하며 주가를 순풍을 타는 동안 롯데쇼핑의 주가는 1%대로 하락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5월 롯데닷컴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온라인채널 일원화에 나섰다. 그룹내 유통사 8개(롯데닷컴, 엘롯데, 하이마트, 면세점, 할인점, 슈퍼, 롭스, 홈쇼핑)의 전자상거래 사업을 통합해 오는 2020년까지 하나의 앱으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소비패턴 변화는 온라인 소비와 여행과 같은 무형상품이 확대 추세에 있다"며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단축과 온라인 채널의 침투 확대 등 여러 요인 등으로 온라인 판매와 홈쇼핑 등은 무난한 판매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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