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도시가스 연결비 '부르는 게 값'?
입력 2008-06-24 05:00  | 수정 2008-06-24 08:18
이사 하고 나면 도시 가스 새로 연결하실텐대요.
몇 분도 안걸리는데도 설치비는 턱없이 비싸고, 카드 결제도 안돼 불만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상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주 서울 구로구에서 마포구로 이사를 한 주부 장 모 씨. 가스레인지에 도시 가스를 새로 연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에 적잖이 속이 상했습니다.

출장나온 도시가스 지역관리업체 직원이 몇 분만에 연결을 끝내고는 4만원에 가까운 돈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장모 씨/ 서울 마포구
-"잠깐 와서 10분도 안되는 시간에 설치가 끝났는데, 4만원에 가까운 돈을 요구하니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난해 907만명의 전출입이 이뤄진 통계청 자료를 놓고 볼 때 지난 한해만도 엄청난 액수의 돈이 도시가스 연결비에 사용됐습니다.

특히 같은 아파트 내 같은 동으로 이사하는 경우에도 해지와 재설치라는 명목으로 두번의 출장비를 받고 있어 불만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나아가 적은 액수가 아닌 도시가스 연결비를 현금으로만 내야 하는 것도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인터뷰 : 장모 씨/ 서울 마포구
-"요즘 관공서에서도 신용카드 결제가 되는 걸루 알고 있는데 신용카드 결제가 안된다고 해서 의아해 했어요."

중간 밸브와 호스 등 자재의 독점 공급 또한 연결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 철물점업체 대표
-"각 지역 도시가스협회에서 독점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물건 자체도 공급이 안되고
만약 공급을 받았다 해도 벌금을 문다고 반협박을 하기 때문에..."

이처럼 비싼 가스레인지 연결비에 대해 시민단체 등은 도시 가스 공급이 독점체제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이전·설치 업무가 지역관리업체에 위탁돼 운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윤철한 / 경실련 시민권익센터 부장
-"지역관리소가 독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부르는 게 값이고, 소비자들은 어쩔 수 없이 돈을 내야 하는 그런 구조입니다"

이상범 기자
-"유독 가스 연결에 있어서만은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실태 파악조차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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