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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타자와 승부만 생각한다" 돌부처의 연장 대처법
입력 2018-08-31 15:45 
괜히 별명이 돌부처가 아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괜히 '돌부처'가 아니다. 살얼음판을 걷는 연장 승부에서 1이닝을 퍼펙트로 막은 콜로라도 로키스 우완 불펜 오승환은 연장 승부에서 흔들리지 않는 비결에 대해 말했다.
오승환은 31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등판,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13개의 공을 던졌는데 이중 10개가 스트라이크였고, 그중 4개가 헛스윙이었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의 팽팽한 투수전이 벌어지면서 연장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콜로라도가 원정이었기에 한 점만 허용하면 경기가 끝나고 패전이 되는 상황이었다.
오승환은 그런 상황에 부담을 느끼지 않았을까?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준비할 때는 경기 상황에 대해 생각을 하지만, 마운드에 오를 때는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고 올라가야 한다. 경기 상황에 대해 생각하고 부담을 가지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상황이든 공 하나가 중요하고, 한 타자 한 타자와의 승부가 중요하다. 그러기에 경기 상황에 따라 (마음가짐이) 달라지거나 그런 것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마운드 위에서는 경기 상황을 의식하지 않고 마주한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 이날은 그 승부가 잘 풀렸다. 그는 "빠른 승부가 통했고, 결정구로 승부를 볼 수 있었다"며 이날 압도적인 투구가 가능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투구 수가 적었기에, 대타 교체만 아니었다면 한 이닝을 더 던질 수 있지 않았을까? 그는 "준비는 하고 있었다. 그런 것을 고려해 불펜에서도 몸을 많이 풀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대기를 했어도 대타가 나왔기에 바뀌었을 것"이라며 오늘 경기는 1이닝까지였을 거라고 말했다.
한편, 버드 블랙 감독은 "양 팀 투수들이 모두 잘던졌다. 대단한 경기였다"며 양 팀 투수들을 모두 칭찬했다. 이날 도합 21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상위 네 명의 타자에 대해서도 "오늘은 그저 양 팀 공격이 모두 안풀린 날이었다"며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특히 블랙은 상대 불펜진을 높이 평가했다. "파드레스 불펜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좋은 불펜진 중 하나"라며 말을 이은 블랙은 "우리는 저 선수들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 비디오도 있고, 스카우트 리포트도 있다. 비밀은 없다. 저 팀은 아주 좋은 불펜을 갖췄다"며 상대 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8이닝동안 2실점으로 버틴 선발 헤르만 마르케스에 대해서는 "정신적인 허들을 넘어섰다고 생각한다. 집중하고, 침착한 모습"이라며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했다. "계속해서 공의 회전을 주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카운트에서든 공에 회전을 줘서 스트라이크를 잡고 있다. 그 과정에서 자신감이 쌓이고 있다. 그게 성장이고, 그게 발전"이라며 젊은 선수의 성장을 반겼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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