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건강 스펀지] 졸릴 땐 담배 한 대? 합병증 심각한 수면장애 유발해
입력 2018-08-31 13:07  | 수정 2018-10-02 15:48


바쁜 일상을 보내는 현대인들은 시시때때로 졸음이 쏟아진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이 졸릴 때 커피를 마시거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졸음 껌을 씹는 방법으로 잠을 쫓는데, 이때 흡연자의 경우 담배를 한 대 피우면 졸음이 가신다는 이유에서 졸릴 때마다 습관처럼 담배를 찾곤 한다.

담배가 잠을 쫓아주는 것은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일종의 자극제로 잠을 달아나게 하고,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는 담배의 니코틴은 중독성이 강해 정말 깊은 잠이 들어야 할 밤에도 금단 현상으로 인해 잠이 깨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 수면 중 호흡장애 유발하는 흡연
담배는 수면 중 호흡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담배에 함유된 화학물질은 기도를 붓게 만드는데, 결과적으로 공기가 기도를 원활하게 통과하지 못해 호흡장애와 코골이를 유발할 수 있다.

코 고는 소리는 수면 중 기도의 일부분이 막혀 있거나 좁아진 상태에서 그 사이로 공기가 통과할 때 기도의 점막이 떨리면서 발생한다. 그런데 이 떨림이 심해 연구개 또는 혀 뒤쪽의 부위가 닫히면 수면 중 호흡이 정지하는 수면무호흡이 나타난다. 코골이 환자의 대부분은 수면무호흡 증상을 동반한다.


◆ 흡연과 수면무호흡증, 그리고 질환의 관계
자다가 숨을 멈추면 우리 몸은 긴장하고 각성 상태가 된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자는 동안 몇 번씩 깨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오랜 시간 잠을 자도 몇 시간 못 잔 사람처럼 몸이 무겁고 자꾸 피곤하다. 더 나아가 수면무호흡증이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을 야기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히 발표되면서 그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호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 몸은 산화 반응이 일어나고, 긴장과 스트레스를 받게 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일시적으로 몸 안의 당을 올린다. 처음에는 순간적으로 오르지만 장기적으로 계속 숨을 제대로 못 쉬어 수면을 방해받으면 결국 당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코골이는 혈압과도 연관이 깊다. 수면 중 호흡이 원활하지 못하면 교감신경이 자극돼 심장박동수와 혈압이 오르는데, 이때 우리 몸은 산소가 부족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몸속에 있는 산소를 더 빨리 공급해주고 추가로 산소를 더 흡입하려고 한다. 이렇게 자면 숨이 멈출 때마다 산소 공급을 위해 혈압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심장이 쉬어야 하는 수면시간이 오히려 심혈관 질환을 발생시키는 시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수면무호흡증이 동맥경화와도 관계가 있다고 보고되기도 했다. 수면무호흡증이 10~15년 지속되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10~30%까지 높아진다는 것. 비만 등 여러 악화인자가 없더라도 정상인에 비해 사망할 확률이 7배 이상 높아지지는 것이다. 수면 중 호흡이 멈췄을 때 혈관 속에서 빠르게 산화가 진행되고, 혈압이 높아져 혈관내피가 손상되는 것이다.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된다면 수면다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 검사는 자는 동안 뇌에서 나오는 신호를 체크해 정확히 어떤 원인에 의해 숨을 잘 못 쉬고 있는지,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도록 한다. 즉, 수면질환을 진단하는 척도라 할 수 있다. 이 과정 없이 진단하고 수술한다면 원인을 제거하지 못해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수면무호흡증은 증상의 정도와 다양한 발생 부위,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 및 생활환경 등을 고려해 치료법을 선택한다. 대부분 양압기 치료나 구강 내 장치 등 비수술적 치료로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양압기의 경우 마스크를 통해 공기를 넣어줘 공기를 들이마실 때 환자의 기도를 열어주며, 구강 내 장치는 혀에 말린 연구개가 앞으로 나와 기도가 넓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 흡연자, 비흡연자 모두 지켜야 할 수칙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흡연과 음주 시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직접 흡연 뿐 아니라 간접 흡연도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담배 연기에 포함된 물질이 기도를 자극하고 보다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상태를 만들기 때문이다. 잠자기 전 술을 마시는 것도 기도를 유지하는 근육의 긴장도를 떨어뜨려 기도가 좁아지게 만든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예방 및 해결하고자 한다면 흡연과 음주에 유의하는 것이 첫 번째다.

평소 심하게 코를 골거나 수면 중 호흡이 불규칙하다면 옆으로 누워 자는 것도 방법이다. 이때 베개가 너무 높으면 목이 꺾여 숨을 쉬는 통로가 더욱 좁아지므로 적절한 높이의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소음이라는 표면적인 증상에서 나아가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선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적합한 치료법을 찾고 금주, 금연, 체중감량 등 일상 속 개인적인 노력이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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