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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남자 73kg 은메달 목에 건 안창림…판정 논란에 시상대에서 오열
입력 2018-08-31 08:37  | 수정 2018-09-07 09:05
안창림 선수가 일본 선수 오노 쇼헤이와의 유도 남자 73㎏급 결승에서 지면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제(30일) 안창림 선수는 일본 오노 쇼헤이 선수와의 경기 연장전 7분 9초에 오노의 허벅다리 후리기를 잘 막아냈으나 착지 과정에서 팔꿈치가 바닥에 닿았다는 이유로 심판진은 오노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기술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은 상황에서 인정하기 힘든 판정이었습니다.

유도 연장전인 골든스코어는 시간제한 없이 절반 이상의 기술을 성공한 선수가 승리합니다.

안창림은 "팔이 닿은 것으로 심판이 판정을 내린 것 같다"라며 "시간을 되돌릴 순 없다.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인정해야 한다"라며 고개를 떨궜습니다.


안창림은 경기 내내 제대로 서 있지 못할 정도로 모든 힘을 쏟아내며 명승부를 펼쳤지만 승부는 심판의 판정으로 갈렸습니다.

안창림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오노에게 승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훈련했다"라며 "많이 억울하다. 하지만 인정해야 한다"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는 경기 결과에 승복하면서도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메달 시상대에서 한참 동안 고개를 숙이다 은메달을 목에 건 뒤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습니다.


그동안 4번의 경기에서 오노 선수를 쓰러뜨리지 못한 안 선수는 이번 아시안게임 만큼은 반드시 이기고자 훈련에 매진해온 것으로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안 선수는 자카르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한국 국적을 버리지 않았던 재일동포 유도선수 안창림은 2014년 일본 생활을 청산했습니다.

그는 그해 3월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유도 대표팀 선수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일본 오노 쇼헤이와 처음 맞대결을 펼친 건 그해 12월 일본에서 열린 도쿄 그랜드슬램에서였습니다.

안창림은 남자 73㎏급 8강에서 오노를 만나 지도패로 물러나면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이후 안창림은 오노를 만날 때마다 무릎을 꿇으며 눈물을 삼켰습니다.

2015년 2월 독일 뒤셀도르프 그랑프리 준결승에서 허벅다리걸기 절반패, 그해 8월 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허리안아돌리기 한판패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둔 2016년 2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다시 열린 그랑프리에서도 허벅다리걸기 절반으로 패했습니다.

주특기가 업어치기인 안창림은 손기술이 뛰어나지만, 발기술을 앞세운 오노에게 크게 밀렸습니다.

밭다리후리기, 허벅다리걸기 등 현란한 발기술을 앞세운 오노를 극복하기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안창림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안 선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오노를 쓰러뜨리기 위해 훈련에 매진해왔다고 전해집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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