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보험계약당 500원의 희망선물
입력 2008-06-23 16:15  | 수정 2008-06-23 16:15
소아암 등으로 장기간 병원에 입원한 아이들은 학교에 갈 수 없어 공부가 뒤처질 수 밖에 없는데요.
한 보험회사 설계사들이 보험계약당 500원씩 모은 돈으로 병원내 공부방을 마련해줬다고 합니다.
천상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9살 효빈이는 6개월째 임파선 암과 투병중입니다.


하지만 효빈이를 보살펴 줘야 할 아빠·엄마도 팔과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창 어리광을 부릴 나이인데도 효빈이는 엄마 아빠 걱정을 먼저 하는 착한 딸입니다.

인터뷰 : 김효빈 / 임파선 암 투병
- "엄마 아빠가 팔다리가 아프니까 나중에 커서 의사 된 다음에 엄마 아빠 팔 다리 고쳐드리고 싶다."

효빈이가 공부도 하고, 그림도 그리는 이 공부방은 장기 입원 치료중인 아이들이 병원 내에서 교육을 받고 수업일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병원내 학교입니다.

그동안에는 병실을 개조해 쓰다가 이번에 진짜 공부방으로 새단장을 했습니다.

비용은 한 보험회사 설계사들이 계약 1건당 500원씩의 기금을 적립한 돈으로 지원됐습니다.

이곳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벌여왔던 한 설계사도 17년전 다섯살짜리 아이를 소아암으로 떠나보낸 사연을 갖고 있습니다.

인터뷰 : 강태석 / 삼성화재 온누리대리점 대표
- "제 자신이 뿌듯함을 느꼈고, 많은 RC들에게 홍보를 해서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500원의 희망선물'로 명명된 이 사업은 올해로 3년째로, 10억5천만원의 기금을 모아 전국 54곳의 장애인가정과 단체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줬습니다.

비록 500원이라는 적은 돈이지만 모이면 큰 힘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설계사들은 앞으로 더 많은 곳에 희망을 심어주고 사랑을 실천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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