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제품값 하락·재무악화…셀트리온헬스 `어닝쇼크`
입력 2018-08-30 17:28  | 수정 2018-08-30 19:42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0일 코스닥시장에서 전일 대비 1300원(1.46%) 내린 8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 하락한 1838억원, 영업이익이 67% 하락한 152억원을 기록했다는 지난 29일 발표 때문에 외국인들이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번 실적은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매출 2333억원, 영업이익 444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에 매각한 국내 판권 매출 218억원을 빼면 제품 판매로 인한 이익은 사실상 적자"라고 분석했다. 가격 경쟁에 따른 유럽 램시마(자가면역질환 치료용 항체)의 판가 인하와 허쥬마(림프종 치료용 항체)의 초기 안전 재고 구축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1분기에 이어 인건비 증가와 허쥬마, 트룩시마(항암 치료제)의 유럽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도 실적 악화에 한몫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고질적인 문제인 회계 문제 역시 이번 상반기에 반복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반기 매출채권과 기타수취채권은 351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상반기 -47억원에서 올 상반기 -1582억원으로 급격히 나빠졌다. 또한 재고 자산은 지난해 상반기 1조5747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7349억원으로 늘어났지만 최근 주력제품 램시마의 가격 인하 추세를 감안하면 실질 자산의 가치는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2분기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로 미뤄진 미국 인플렉트라 매출로 하반기에는 다시 영업이익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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