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내달 11~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아키바 다케오 일본 외무성 차관은 전날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 후 "동방경제포럼 기간 두 정상이 만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만남이 성사되면 지난해 11월 베트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난 이후 11개월 만이다. 아베 총리와 시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확정한 상태다. SCMP는 "중일 평화우호조약 발효 40주년(10월 23일)을 계기로 두 정상이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10월에는 아베 총리의 방중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아키바 차관은 "구체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중국 측과 적극적으로 아베 총리의 방중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아사히신문은 평화우호조약 당일인 10월 23일에 방문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방중이 성사되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분야에서 협력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은 관계개선의 장애 요인이다. 다만 미·중무역분쟁을 계기로 중국에서 일본과 경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어 관계개선 여지가 높아지고 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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