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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ERA 6.95` 마틴 페레즈 불펜 강등 발표
입력 2018-08-30 13:28 
마틴 페레즈가 불펜으로 강등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30일(한국시간) LA다저스와 홈경기를 마친 텍사스 레인저스의 최대 화제는 경기 결과가 아니었다. 좌완 투수 마틴 페레즈의 불펜 강등 소식이 더 큰 관심을 끌었다.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페레즈를 불펜으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그는 "1~2이닝씩 짧게 기용하게 될 것이다. 그는 좋은 팔을 가진 투수다. 그가 우리 팀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볼 것"이라며 그의 불펜행을 알렸다.
페레즈는 2012년 텍사스에서 데뷔, 7시즌동안 한 팀에서 뛰었다. 데뷔 첫 해 6경기를 불펜으로 나온 이후 줄곧 선발로 활약했다. 2016, 2017시즌은 32경기 이상 소화하며 최소 185이닝 이상 소화했다.
5년 1680만 달러 계약의 마지막 해인 이번 시즌은 다소 주춤했다. 오프시즌 기간 고향 베네수엘라에서 황소를 피하려다 오른팔꿈치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은 그는 그 부상 여파에 시달리며 13경기에서 68 2/3이닝을 던져 2승 6패 평균자책점 6.9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2019년 750만, 2020년 900만 달러의 팀 옵션이 남아 있다. 그러나 지금같은 모습이면 팀이 옵션을 택할 가능성이 아주 낮다. 페레즈는 이날 취재진한테 "구단에서 다음 시즌 옵션을 택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는데 이후 존 다니엘스 단장은 "우리는 당장 오늘 결정을 내린다면 옵션을 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를 정정했다. 구단의 옵션 선택 여부는 시즌이 끝난 뒤 이뤄진다.
한 달 정도 남은 시즌 기간, 페레즈에게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고 그와 동행을 이어갈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 레인저스 구단의 생각이다. 배니스터는 "한 달 정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며 불펜 투수로서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94~95마일의 생명력 있는 좋은 싱킹 패스트볼을 던지는 좌완 투수다. 여기에 수준급 체인지업도 갖추고 있다"며 그가 불펜 투수로서 좋은 옵션이 될 수 있을 거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페레즈는 이것이 별로 반갑지 않은 모습이다. 그는 "내 마음은 오직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것에 집중돼 있다. 올해는 기복이 심했고, 힘든 한 해였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이 많지만, 내 할 일을 하겠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결정은 결정이고 이것을 존중할 것이다. 이것은 야구지만, 동시에 비지니스이기도 하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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