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독야청청 화학株 투톱…효성화학·휴비스 날다
입력 2018-08-29 17:18  | 수정 2018-08-29 20:27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을 비켜난 효성화학과 휴비스가 높은 성장성을 나타내며 최근 주춤한 국내 화학업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효성이 4개회사로 쪼개지면서 잠재력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내뿜고 있는 효성화학은 국내 주요 그룹의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투자 증가 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저융점소재(LM) 글로벌 1위 업체인 휴비스는 사업 다각화와 배당주로서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달 13일 효성그룹이 인적분할해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첨단소재로 나뉘어 재상장된 이후 계열사 중 효성화학만 상승하고 있다. 다른 계열사들은 성장성에 한계가 있는 경기민감주라는 이유로 재상장 이후 주가가 계속 하락했지만 효성은 7월 13일 14만9500원이던 주가가 29일 장중 18만원까지 올랐다. 특히 생산품 중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과정에서 생산되는 이물질을 세척하는 특수가스인 '삼불화질소'(NF3)의 사업가치가 재평가되면서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11.6% 오른 17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그동안 매출액이 작다는 이유로 빛을 보지 못했던 NF3의 성장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효성화학의 시총은 현재 시총의 1.7배 수준인 9260억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최근 주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효성화학은 삼성전자의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물론 중국업체들에도 납품하는 글로벌 NF3 중 2위 사업자다. 특히 삼성과 LG그룹이 향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상당 부분의 투자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쏠릴 것으로 보여 효성화학의 수혜가 예상된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아이폰 시리즈 출시와 함께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NF3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며 "경쟁업체인 SK머티리얼즈의 밸류에이션을 참고하면 NF3 사업부문의 영업가치는 3100억원 가까이 된다"고 분석했다.
NF3의 원재료인 무수불산의 가격이 3월 고점 대비 16% 하락하면서 원가 부담을 덜었다는 부분도 긍정적이다. 다른 수출주들의 주가를 끌어내렸던 미·중 무역전쟁 악재도 피했다. 효성화학의 프로필렌·폴리프로필렌(PP) 사업부는 전체 매출에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휴비스는 배당과 실적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종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종목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3.14%다. 지난 5월 코스피 평균 배당수익률이 1.44%인 점을 감안하면 배당주로서 휴비스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이 종목은 순이익 대비 현금배당 정도를 뜻하는 배당성향도 30%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당수익률의 경우 주가가 분모이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해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며 "휴비스의 경우 배당성향도 시장 평균보다 높기 때문에 진정한 배당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휴비스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553억원에 달해 작년(296억원)보다 87.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배당수익률 3% 이상, 배당성향 30%, 이익 증가율 30%를 넘어 화학주 중에서 유일한 '3-3-3' 종목으로 꼽힌다. 게다가 이 종목 역시 무역전쟁의 악재를 빗겨났다. 지난 6월 대미 수출 한국산 LM 반덤핑 관세는 휴비스가 무관세(0%)를 받은 반면 도레이케미칼 및 태광산업이 16.27%, 대만의 FENC가 49.93%로 확정됐다.
[문일호 기자 /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