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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본격 양산 돌입
입력 2008-06-23 09:45  | 수정 2008-06-23 09:45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첫 번째 선박 건조를 끝내고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올 연말쯤이면 연간 70여척의 건조 규모를 갖춘다고 합니다.
이상범 기자가 수빅조선소를 다녀왔습니다.


필리핀 마닐라 북서쪽, 버스로 3시간을 달리면 경제자유구역 수빅만에 위치한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가 위용을 드러냅니다.


부산 영도조선소가 비좁아 큰 배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자 2006년 5월부터 수빅만 230만제곱미터 황무지에 새로 지은 조선소입니다.

지난해 12월 착공 18개월만에 1단계 건설을 끝내고 모든 공정을 소화할 수 있는 생산시스템을 완공했습니다.

인터뷰 : 박규원 / 한진중공업 사장
-"초대형 유조선이나 대형 LNG선 같은 대형선들을 위주로 수빅에서 생산하고 영도에서는 고부가가치선, 한꺼번에 몇 척씩 오더를 받지 않고 한 척 한 척 오더를 받는 아주 특수한 선박들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가지고 갈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비 오는 날에도 도크에서 용접과 도장 등 실내작업을 할 수 있는 지붕을 만드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이곳에서 건조한 1호 선박은 그리스 디오릭스사로부터 수주한 4천300TEU급 컨테이너선으로, 해상 시운전을 마치고 다음달 4일 명명식을 가진 뒤 선주에게 인도됩니다.

1단계 도크 옆에서는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2단계 도크 공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길이 550m, 폭 135m 국내 축구장 5배만한 2단계 도크에서는 6척의 콘테이너선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 자그린 / 한진중공업 현지 법인 직원
-"세계에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규 모가 큰 조선소입니다. 모든 필리핀인들이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수빅조선소는 이렇게 아직 다 짓지 않았는데도 세계 최대 규모인 1만28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포함해 39척, 금액으로는 3조 5천억원에 달하는 건조 물량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성공 전략은 국내 인건비의 1/10 수준인 현지인을 제대로 가르쳐 모든 공정을 책임지도록 하는 철저한 현지화란 분석입니다.

이를 위해 실습장 10개를 갖춘 대규모 교육훈련원을 집중 운영 중인데, 현재 2천900명의 교육생들이 용접과 설계, 도장 등의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이상범 기자
-"올 하반기 쯤이면 2만명의 현지인 고용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수빅조선소. '조선강국 코리아'의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길 기대해 봅니다. 필리핀 수빅에서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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