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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즈벡] 손흥민 “의조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입력 2018-08-27 22:06 
한국-우즈벡 손흥민이 황의조 2018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득점 후 함께 기뻐하는 모습. 사진(인도네시아 브카시)=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브카시) 이상철 기자] 사실상의 결승전답게 120분의 혈투였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은 모든 걸 불태웠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그라운드에 털썩 주저앉았다. 김학범호의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도 다르지 않았다.
손흥민은 2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전을 승리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2015년 아시안컵 8강 때도 우즈베키스탄과 연장 승부를 벌였다. 이번에도 힘든 경기였는데 다들 잘해줘서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너무 고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학범호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르려면 18일간 7경기를 치러야 한다. 타이트한 일정이다. 손흥민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박싱데이보다 더욱 힘겹다. 손흥민은 내가 지친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나까지 지친 모습을 보여주면 선수들에게 정말 힘이 안 될 것이다. 페널티킥을 얻었을 때 다들 (힘들어서)쓰러져 있더라. 그래서 ‘일어나라고 소리쳤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내가 (주장이고)선배지만 오히려 후배들에게 많은 걸 배우고 있다. 다들 열심히 해준다. 내가 꾸짖어도 기분 나쁘게 이해하지 않고 잘 받아들여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준결승도 당장 이틀 뒤다. 회복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태극전사는 경기 후 곧바로 브카시를 떠나 준결승이 열릴 보고르로 이동했다.
손흥민은 잘 먹고 푹 쉬는 방법 밖에 없다. 하루 쉬고 경기를 해야 하나 다 핑계다. 우리와 맞붙을 상대도 같은 일정이다. 이제 어린 선수들이 아니다. 다들 자기관리를 잘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도움 2개를 기록했다. 모두 황의조가 마무리를 지었다. 황의조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한국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벌써 대회 8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황)의조가 계속 골을 넣어주니 더 믿음이 간다. 솔직히 의지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지만 다들 많이 믿고 의지한다. 의조가 (그 부담을 이겨내고)해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라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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