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법원 "전두환 알츠하이머, 불출석 사유 안 된다"
입력 2018-08-27 19:30  | 수정 2018-08-27 20:42
【 앵커멘트 】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재판이 결국 연기됐습니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어 출석하지 못했다는데, 재판부는 이게 불출석 사유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출석에 대비해 가장 큰 법정을 잡아놨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광주지법은 재판을 10월로 연기했습니다.

▶ 인터뷰 : 정주교 / 전두환 전 대통령 측 변호인
- "재판에 출석하려고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만 건강상 이유로 불가피하게 (불출석했습니다.)"

재판부는 "지난 2013년 전후 알츠하이머를 앓았다고 하는데, 지난해 4월 회고록을 출간한 것은 모순"이라며 지병을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한 것을 꼬집었습니다.

전 전 대통령 측은 증상이 나빠지기 전부터 출간을 준비해 왔다고 해명했습니다.


5·18 단체는 유감을 표했습니다.

▶ 인터뷰 : 조영대 / 고 조비오 신부 조카
- "역사와 국민한테 정말 한 층 더 죄를 범하는 것이고, 또 재판부와 광주 5·18 (희생자), 시민들에게 또다시 우롱하는 죄를 범하는 (것입니다.)"

전 전 대통령은 5·18 당시 헬기 기총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 신부를 회고록에서 비난해 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재판부는 구인장을 집행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소환장을 다시 보내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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