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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대규모투자 `후광효과`…삼성SDS·실리콘웍스 웃다
입력 2018-08-27 17:33  | 수정 2018-08-27 20:28
삼성SDS와 실리콘웍스가 각각 삼성과 LG그룹의 대규모 투자 수혜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두 종목은 높은 그룹 내부 거래 비중에 따라 향후 안정적 실적이 가능하면서도 오너 지분율이 20% 밑이어서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도 피해갈 전망이다. 이들 종목은 코스피 대비 주가가 고평가 상태지만 향후 성장성이 확보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올 하반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27일 대신경제연구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SDS의 작년 기준 내부 거래 매출 비중은 각각 77.2%에 달한다. 삼성SDS는 그룹의 물류와 정보기술(IT)을 책임지는 업체로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삼성그룹이 발표한 대규모 투자(3년간 180조원)의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반도체 투자가 계획대로 지속되면 삼성SDS는 당분간 사상 최대 실적을 계속 경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S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조1910억원, 8852억원으로 예상된다. 두 수치 모두 작년보다 늘어나 연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IT 신사업의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어 성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 이 종목은 정부 규제에서도 벗어나 있어 '오버행'(대량 대기 매물) 악재가 없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최근 정부는 공정거래법을 전면 개정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사익편취 규제 대상 기업의 총수일가 지분 기준을 상장·비상장사 상관없이 20%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오너 지분율이 20% 넘으면 규제 대상이 되지만 삼성SDS는 개인 최대주주 이재용 부회장(9.2%)을 비롯해 오너 일가 지분율이 17.01%에 그친다.
LG그룹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성장 사업에 올해 19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는데 '숨은 수혜주'로 실리콘웍스가 지목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수익성이 떨어진 액정표시장치(LCD) 대신 OLED에 대규모 투자를 쏟고 있는데 실리콘웍스가 중소형 OLED 반도체를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실리콘웍스는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작년 전체 매출에서 그룹 내부 거래 비중은 91.7%에 달한다. 그룹의 '후광효과'가 지속되고 별다른 악재가 없는 상태에서 삼성SDS와 실리콘웍스의 올 하반기(7월 2일~8월 24일) 주가 상승률은 각각 16%, 24.6%에 달한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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