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슈진단] 코스닥 새 대장주 후보 `2차전지`
입력 2018-08-27 17:30 
주식시장도 날씨만큼이나 더운 여름을 보냈다. 코스닥시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온 상승 추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지수는 900 고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7월부터 750까지 폭락하며 개인투자자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그러나 지난번 기고에서 예상했듯이 2분기 실적 발표 마감일까지 하락 장세였던 시장은 8월 15일을 기점으로 대부분 상승 반전했다. 코스닥시장은 항상 2분기 실적 부진과 연초 상승 기대감 축소 등이 원인으로 작용해 7~8월에는 약세장을 겪었으나 8월 중순 이후는 상승 기조가 이어졌다. 올해도 어김없이 8월 15일을 기점으로 코스닥시장은 반등에 성공했다.
이 반등은 테크니컬 리바운딩(기술적 반등)과 계절적 요인(2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2000년 이후 사례를 보더라도 8월 16일 이후 반등이 9월에도 이어진 사례는 많지 않았다. 따라서 9월 반등과 더불어 연말까지 코스닥에 훈풍이 불 것인가에 대해서도 점검해야 할 몇 가지 현안이 있다.
첫 번째 점검 대상은 수급 상황이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장의 선임이 눈앞에 다가왔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연기금의 역할은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외국인이 가장 빠른 행동을 취하고 국내 기관 중 투신권은 그다음으로 매수·매도에 동참한다. 연기금은 가장 늦게 움직인다. 그러나 그 기간이나 행동이 중장기적 성격이어서 주식시장이 호흡을 길게 가져가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새로운 기금운용본부장은 정부의 정책 기조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 자명하다. 국민연금은 중소형주 수급에도 영향을 미쳐 중장기적인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다.

두 번째는 주도주의 존재다. 시장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바이오 업종과 같은 새로운 주도주가 필요하다. 바이오 업종은 2014년 이후 서너 차례 상승을 거듭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대장주 역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주도 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셀트리온·신라젠·바이로메드·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주도 기업이 있어야 하는데 시장의 화두 역할을 할 대장이 없다.
2차전지 섹터가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있다. 시장이 점차 커지며 코스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가는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 2차전지 섹터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 코스닥지수를 크게 견인하기는 힘들다. 다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연기금 수급이 원활해진다고 예상한다면 9월 이후 중소형주시장은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9월 이후 시장은 펀더멘털 장세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기관 장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익성 개선으로 이익 모멘텀이 커지고 있는 2차전지 기업과 환율 상승으로 인해 매출액 증가가 예상되는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 중국의 환경 규제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만한 펄프·제지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견고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중소형·코스닥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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